별소리일기 ep.30
플라시보(placebo) 효과 또는 위약(僞藥) 효과라고 한다.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 그리고 왜 좋아질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한 논리가 버무려져 약을 먹거나 수술을 받지 않아도 실제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다. 출처_[네이버 지식백과]
어렸을 때 배탈이 나면 엄마가 배에 손을 올려 '엄마 손은 약속'이라며 쓰다듬어 주시면 신기하게 아픔이 가시는 것처럼 아플 때 큰 힘이 되는 마음의 위안만큼 명약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 늦겨울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인가 아니면 그동안 무리한 탓인가 몸이 버티지 못하고 몸살이 나고 말았습니다. 몸이 아프니 괜히 우울감도 들고 세상에 혼자 있는 듯한 외로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의 어둠이 몸을 잠식하게 되면 낫는 것도 더뎌지는 듯합니다.
그런 아픔과 우울에 사로잡혀 있는 저에게 '타박타박' 바닥을 밟은 별이의 발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옵니다. 어느샌가 옆에 다가와 저를 지긋이 쳐다보는 별이의 눈빛과 별이의 입김이 봄볕처럼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평소와 다른 제 모습에 별이도 신경 쓰이는지 한참을 쳐다보다 옆 자리에 살포시 자리 잡습니다. 별이가 누우면서 당겨진 이불의 무게감이 기분 좋습니다. 큰 존재감. '혼자가 아니야' 라며 말을 걸어주는 듯한 온기. 순식간에 옅은 미소를 짙게 만드는 행복감. 별이로 채워진 따뜻함으로 신기하리만치 아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마치 엄마 손은 약손인 것처럼...
플라시보 효과를 두고 가짜가 만들어낸 긍정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별이가 주는 위안만으로 절대 몸이 나을 리가 만무하지만 그 가짜에 속아 만들어진 긍정의 힘으로 나았으니 저는 그냥 계속 속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