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소리일기 ep.07
사람 평균 수명이 83.5세, 오래 사는 분들은 100세가 넘게 사는 분들도 계시죠. 사람으로 태어나 80년 이상을 내다보고 10년, 20년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잊고 살게 됩니다. 다른 말로 시간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초, 중, 고, 대학교를 나와 첫 사회에 발을 딛고 사회생활이란 걸 하면서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어느새 30대가 훌쩍 넘어섰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내 삶의 끝에 대한 생각이 머리 한 구석에 있을 뿐 여전히 큰 걱정과 고민 없이 매일매일 이렇게 영원히 잘 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별이도 그럴 줄 알았습니다. 사고뭉치 어린 강아지에서 10살 노견이 되어도 늘 변함없이 옆에 있을 것만 같았죠. 그러나 당연할 것만 같은 하루하루가 무서워지고, 영원할 것만 같던 그 노견은 이제 병이 들고 기력이 쇠해져만 갑니다. 그 끝이 조금씩 눈에 어른어른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많은 생각이 듭니다. 붙잡을 수만 있다면 붙들고 싶습니다. 그냥 많이도 아니고 천천히 그저 천천히 조금만 늦춰주었으면 좋겠는데...... 반려견의 시간은 너무나도 빨라서 사람인 제가 별이의 시간을 깨닫았을 땐 꽤 많이 늦었더라고요.
“반려견의 수명은 짧다. 그것이 반려견의 유일단 단점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유일한 단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단점이 주는 메시지는 사람에게 묵직한 한방을 주는 것 같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영원하지 않으며 그 시간은 생각보다 짧으니 늘 깨어있고 늘 소중히 하라고.... 반려견의 생애는 인생의 축소판 같으며, 그 생을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깨우침을 얻는다는 걸 별이를 만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별이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그만큼 저의 하루 또한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야속히 흘러가는 시간만 탓할 수 없습니다. 훗날 별이와 다시 만났을 때 ‘매 순간이 의미 있고 행복했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하루하루를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