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 Jul 19. 2020

명상 일기 _ 200719. 2일차


주말의 명상



주말이 지나간다. 오늘은 늦잠을 자고 일어나 책을 읽고 산책을 다녀왔다. 아니. 산책을 하고 책을 읽었던가? 이제야 고작 명상 2일째지만 명상을 하는 데 가장 좋은 시간은 언제일까? 하고 조금 고민했다.


11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나는 그냥 앉아 있지만, 머릿속에선 수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고 사라진다. 어떤 것은 꼬리를 물고 나타나고 어떤 것은 갑자기 수면 위로 확 떠오르듯 등장한다. 어떤 것은 억지로 지워버리고 어떤 것은 자연스레 흘러간다. 어떤 생각에 나도 모르게 집중될 때면 고개가 살짝 앞으로 숙여지며 어깨와 몸의 방향이 내부로 닫히는 느낌이 든다.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 의식적으로 몸을 열려고 하면서 호흡에 신경 쓴다. 명상을 하는 것은 일상의 다른 일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일상 속에서나 명상을 할 때나 머릿속에선 엄청난 생각들이 일어나고 사라진다. 그렇다면 명상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지금 현재로서는... 엄청난 생각들이 머릿속에 왔다 간다는 것을 11분 동안 중간중간 알아차린다는 것, 이것 말고는 없는 듯하다.


위층에 쌓아두었던 책들 중 명상에 관한 책 몇 권을 찾아 꺼내 두었다.

명상에 많은 걸 기대하거나 바라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깨달음을 얻길 바라거나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 등. 나는 그저 (가능하다면) 조금 가볍게 열린 상태로 지내게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명상 일기 _ 200718. 1일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