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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Jul 23. 2020

명상 일기 _ 200723. 6일 차





비가 많이 오는 날이다. 동생과 부모님 댁에 다녀왔다. 동생과 나, 부모님은 같은 지역에서 모두 따로 살고 있는데, 동생의 지인 중 하나가 가족이 모두 같은 지역에서 살면서 굳이 왜 따로 사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음... 그냥 그렇게 사는 게 좋은 것 같아. 나는 20대부터 유학으로 혼자 살게 되어서 그런가, 성인 가족은 결혼 유무에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사는 것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부모님 집에는 자주 가는 편이다. 같이 사는 강아지가 부모님 집에 가는걸 아주 좋아한다.



부모님 댁에 다녀온 후에 명상을 했다. 일주일이 지나면 15분으로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11분은 조금 짧은 느낌. 예전에 명상을 할 때는 들숨과 날숨에 숫자를 세면서 했었는데(들숨에 천천히 5를 세고 날숨에도 천천히 같은 속도로 5를 쉬는 방식으로) 이제는 그냥 한다. 숫자를 세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호흡에 집중이 되고 좋지만, 한 편으로는 호흡을 인위적으로 컨트롤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지금은 그냥 자연스럽게 호흡하려고 한다. 그냥 앉아서 이리저리 헤매고 순간순간 헤매는 걸 알아차리며 다시 헤매다 끝난다. 



저녁에는 명상에 관한 책들을 주로 읽는데, 뭔가 너무 경건하고 영성에 관련된 책은 마음 어디선가 살짝 거부 반응이 든다. 오늘 책을 읽다가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몸과 마음, 언어와 신체, 건강과 치유에 대한 한 회의주의자의 추적기"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구매자의 평도 읽어보니 괜찮은 듯하다. 주말엔 이 책을 읽으며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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