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드레스"
올해로 18세를 맞이하는 부유한 어느 집안의 아가씨는 생일날 입을 세상에서 제일 예쁜 핑크 드레스를 주문했습니다. 부모님은 아가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하객들을 초대하고 근사한 파티를 준비하였지요.
주문했던 핑크 드레스가 도착하고 아가씨는 설렘을 만끽하며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파티가 시작되고...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람들이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한 마음에 아가씨는 두근대는 마음으로 연회장으로 갔습니다.
생일을 맞이한 아가씨의 소개가 끝남과 동시에 드디어 연회장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화려한 빛이 그녀를 눈부시게 하였습니다.
설렘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가씨는 심장이 콩닥 거리는 것을 느끼며 한 발 한 발 앞을 향해 수줍게 걸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생기 있던 아가씨의 눈망울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 또한 아가씨를 바라보며 서로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느낀 그녀는 결국 가던 길을 멈추고 그대로 뒤돌아 얼굴을 감싼 채 서둘러 연회장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왜였을까요?
그건...
그 이유는.....
온갖 빛깔들로 한껏 꾸민 하객들이 가득 찬 그 연회장 안에는 차마 돌아가지 못하고 서있는,
부채로 얼굴을 가린 채
아가씨가 입은 것과 꼭 같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핑크빛 드레스를 입은 여러 아가씨들이
안절부절 서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방으로 돌아온 아가씨는 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눈물이 솟아났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설득 아닌 성화로 결국 다른 드레스를 갈아입고 연회장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아가씨는 다만 몰랐던 거죠...
그 핑크 드레스는 가장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또래의 아가씨라면 누구라도 입어보고 싶었음을...
하지만 아가씨는 그다음 해 생일에도 분명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레스를 주문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다른 아가씨들도 그러할 것입니다.
어떠한 위기가 있을 수 있지만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마련일 테니까요!
그날의 일은 시간이 지나 추억거리가 되어 어느 날 테이블 위에서 흘러나와 그녀들을 웃게 할 것입니다.
소녀였던 사람들은 어쩌면 누구나 하나쯤은 핑크 드레스에 대한 추억이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