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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과학쌤 Sep 29. 2024

웨딩 촬영 사진, 결혼 후에도 봅니다

 먼저 결혼한 언니들에게 많이 들었던 말 중 하. 살면서 웨딩  꺼내볼 일이 없으니 웨딩 진에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다. 글쎄, 모든 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 사람 바이 사람이다.


 드레스를 입은 결혼사진을 남기기로 마음먹었다면, 스튜디오 촬영포함 스드메 세트를 계약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님을 초대한 결혼식 당일에는 신랑 신부의 사진을 많이 남기는 것이 어렵 때문이다. 또 결혼식 당일만을 위한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과 스튜디오 촬영까지 포함한 비용의 차이가 크지 않.


 우리는 144만 원에 스드메 세트를 계약했다. 스드메 계약금과 기타 필수 비용 외에도 사람들은 여러 추가금 목록을 고민한다. '드레스 추가금', '헤어 변형 디자이너 섭외비', '사진 보정비', '앨범 페이지 추가금'과 같은 것들이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나는 물론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드레스 샵에서는 촬영을 위해 세 벌의 드레스를 대여해 준다. 행이 지난 디자인이나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드레스 촬영용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본 비용은 비싸지 않다. 다만 더 예쁜 신상 드레스 욕심난다면 추가금을 내야 한다. 또 드레스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헤어 변형 디자이너를 추가 섭외해야 한다.


  좋게도 나는 가금 없이 잘 어울리는 드레스 세 벌을 골랐다. 더 운이 좋았던 것은 촬영날 만난 이모님이다. 촬영 당일 신랑 복을 집에 두고  해프닝이 있었는데, 그 사실을 제일 먼저 알아차린 것도 이모님, 퀵으로 받으면 되니 걱정 말라고 다독여준 것도 이모님이었다.


 메이크업샵에서 만들어반묶음 머리를 올림머리로 묶는 정도는 헤어 디자이너  이모님의 충분했고, 드레스나 머리를 만지 않는 시간엔 핸드폰으로 사진도 수십 장 찍어 주셨다. 보정 하나 없는 핸드폰 사진도 충분히 예뻤기 때문에 나중에 앨범에 들어갈 사진을 고르는 게 쉬웠다. 정 없이 자연스럽게 예 사진만 몇 장 골랐더니, 보정 비용도 앨범 페이지 추가 비용도 필요 없었다.


 사실 웨딩 촬영을 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결혼 준비를 일 시작하지 못한 터라 결혼식 한 달 전으로 빠듯하게 촬영 날짜를 잡다. 무리한 일정이라고 주변에서 걱정만, 예약할 때부터 상황을 설명한 덕분에 빠르게 사진을  무리 없이 청첩장을 만들었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스튜디오원본 사진이 자연스럽게 예쁘다는 것도 한몫했다.


 가성비 결혼을 추구한 경험자 입장에서 단언컨대 웨딩 촬영에 큰돈을 쓸 필요는 없다. 다만 그 과정이 거워야 결혼 후에도 웨딩 사진을 꺼내보는 재미가 있다. 결혼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웨딩 사진 열어 다. 큰돈을 들였든 작은 돈을 들였든 에게 의미 있고 행복한 방식로 흘러갔다면 모든 들이 두고두고 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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