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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 과학 Nov 11. 2020

콜라겐을 먹으면 피부가 좋아질까?


나이 들어 피부가 예전 같지 않을 때 누군가 말합니다. 


“콜라겐을 먹으면

피부가 좋아진다던데?” 




콜라겐을 섭취하면 피부가 좋아지고 탄력이 생긴다는 말은 정말일까요?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우선, 콜라겐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봅시다. 콜라겐은 우리 몸속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입니다. 인체 내의 단백질 중 약 ⅓정도가 콜라겐에 해당하지요. 콜라겐은 피부를 구성하기도 하고, 몸 속의 각종 막을 구성하기도 합니다. 가슴과 배를 나누는 가로막, 뇌를 감싼 뇌막, 내장을 감싸는 복강막 등의 탄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단백질이 바로 콜라겐이지요. 뼈에도 역시 콜라겐이 필요합니다. 뼈에서 인산칼슘을 제거하면 뼈 모양의 물렁물렁한 콜라겐 막이 남는 걸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인체 내의 세포와 세포 사이에도 콜라겐이 들어있지요.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콜라겐 섬유 모습 by Vincesherman, CC BY-SA 4.0

콜라겐이 신체에 이렇게나 많은 부분을 구성하고 있었다니, 놀랍지 않나요? 그렇다면 콜라겐을 더 자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먼저 단백질은 여러 종류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백질의 종류는 수천, 수만 가지지만 이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종류는 불과 20여 가지일 뿐입니다. 그 중 11가지는 우리 몸에서 합성할 수 있는 아미노산이지요. 반대로 우리 몸에서 합성이 되지 않아 꼭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은 단 8개 뿐입니다.



그런데 콜라겐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필수 아미노산이 아닙니다. 즉, 모두 우리 체내에서 만들어 진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몸에서 필요량이 많은 것은 자체적으로 만들고, 필요량이 적은 걸 주로 음식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콜라겐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합성이 가능한 것이지요.
 




“그래도 혹시나 콜라겐을 먹으면

몸에 좋지 않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몸은 단백질을 섭취한다고 해서 그냥 흡수할 수 없습니다. 단백질이 낱낱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었을 때에만 체내로 흡수되기 때문이지요. 위에서 한번, 십이지장에서 또 한 번, 소장에서 다시 한번, 총 세 번의 단백질 분해 과정을 거쳐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야만 비로소 흡수할 수 있습니다. 


콜라겐의 흡수 과정은 레고로 만든 멋진 성을 이동시키려면 모든 블록을 해체해야 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해체 후엔 그 전 모양이 무엇이든 아무 소용이 없이 그저 평범한 레고 블록일 뿐이지요. 마찬가지로 콜라겐이든, 삼겹살이든 아니면 치즈나 콩이든 모두 우리 몸에선 아미노산이란 블록으로 분해되어 흡수됩니다. 흡수가 잘되는 어류 콜라겐 또는 폴리펩타이드 콜라겐이라고 나오는 다양한 신제품 역시 모두 마찬가지로 콜라겐 형태로 흡수는 불가하지요. 


콜라겐은 잘 흡수되지 않을뿐더러, 콜라겐이 많은 음식에는 지방도 많다.

더구나 콜라겐은 그 구조가 굉장히 치밀해서 잘 소화되지 않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콜라겐은 약 20%만 섭취가 되고 나머지는 모두 배설물로 빠져나가지요. 또 하나 우리 몸은 체내 아미노산이 일정 농도 이상이 되었을 때, 소장에서 아미노산의 흡수율을 낮춥니다. 따라서 콜라겐으로 필수적이지 않은 아미노산이 가득 차면 오히려 꼭 흡수해야 할 필수 아미노산의 섭취를 방해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콜라겐이 많은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돼지 껍데기, 닭발, 족발, 우족탕, 꼬리곰탕 등등이 있지요. 대부분 껍데기나 뼈에 있는 콜라겐 성분 때문에 거론되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껍데기나 뼈에는 콜라겐 뿐 만 아니라 지방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음식을 먹게 되면 흡수하게 되는 건 결국 콜라겐이 아니라 지방 성분이 되겠지요. 


“콜라겐을 바르면 어떨까요?” 


콜라겐은 피부를 통해 흡수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콜라겐은 피부를 통해 전혀 흡수되지 않습니다. 피부의 첫 번째 목적은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이러스나 세균, 진균 등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꼼꼼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물도 거의 흡수하지 않지요. 그런데 그런 곳을 콜라겐이라는 거대 단백질이 뚫고 들어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결국 콜라겐이 들어간 로션을 바르는 건 일반적인 로션을 바르는 것과 큰 차이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 몸에 콜라겐이 많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먹는 것도, 바르는 것도 콜라겐 생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 몸에 콜라겐이 많아지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중학교 과학 시간 배운 비타민을 한 번 떠올려볼까요?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잇몸이나 신체 조직에서 피가 나는 괴혈병에 걸립니다. 그 이유는,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콜라겐이 형성되지 않아 콜라겐이 많이 필요한 잇몸 조직이 병들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비타민 C가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콜라겐 합성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몸 속에 콜라겐이 많아지길 원한다면, 돼지 껍데기보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매일 열심히 먹어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먹거나 바르는 콜라겐 보다 효과적인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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