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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 과학 Jan 12. 2017

당뇨병과 프레드릭 밴팅

우리나라 국민 중,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약 252만명(2015년 건강보험통계연보 기준)이나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 수를 약 5천만명으로 친다면, 그 중 약 5%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2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병인 셈이니 상당히 흔한 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당뇨병(糖尿病)은 이름 그대로 소변에 당이 섞여 나오는 병으로, 인류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당뇨병으로 고통 받아 왔습니다.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몸의 세포는 에너지원인 당을 공급받지 못해 오랫동안 굶은 사람처럼 힘이 없어집니다. 심한 경우 시력을 잃기도 하고,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하고, 죽음에 이를수도 있습니다. 흔한 병이지만 무서운 병이기도 하지요.


프레드릭 밴팅, Public domain(Wikipedia.org)


인류가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만큼,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도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획기적인 연구를 한 사람은 캐나다의 의학자 프레드릭 밴팅(Frederick Banting, 1891~1941)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뇨병 치료제로 흔히 알려진 인슐린을 처음으로 인체에 투여하여  그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이죠.


밴팅은 당뇨병을 앓던 친구로 인해 당뇨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의 나이 29살이던 1920년에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당뇨병과 관련되어 있다는 논문을 읽게 됩니다. 그리고 토론토 대학의 존 매클라우드 교수에게 대학원생인 찰스 베스트를 소개받아 본격적으로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합니다.


밴팅과 베스트는 당뇨병이 있는 개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랑게르한스섬에서 추출한 물질을 주사하여 그 효과를 알아보는 실험이었습니다. 수십차례 실험을 거듭한 끝에 이 물질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아일레틴(Isletin)이라고 이름을 붙입니다.


그리고 1922년 1월 11일 당뇨병으로 토론토 대학병원에 입원중이던 14세 소년 레오나르드 톰슨에게 인슐린이 주사됩니다. 주사 부위에 종기가 생겨 계속 주사할 수 없는 등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생화학자인 제임스 콜립이 인슐린 추출물을 정제하여 주사한 후 톰슨의 당뇨병 증세는 점점 호전되었다고 합니다.


인슐린, Public domain(Wikipedia.org)


이후 밴팅은 수많은 환자의 당뇨병을 치료하며 인슐린의 임상효과를 인정받아, 1923년 최연소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1991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당뇨병연맹(IDF)이 밴팅의 생일인 11월 14일을 ‘세계 당뇨병의 날’로 지정했다고 하니, 당뇨병이라는 질병에 있어서 밴팅의 연구성과와 그 공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집요한 연구로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을 도운 밴팅. 그와 같은 연구자들 덕분에 인류는 더 건강한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참고자료>

https://en.wikipedia.org/wiki/Frederick_Banting

https://en.wikipedia.org/wiki/World_Diabetes_Day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51151&cid=55589&categoryId=55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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