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초콜릿을 조금 더 먹어도 되는 이유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발렌타인데이. 대표적으로 주고받는 선물은 바로 초콜릿입니다. 달콤한 초콜릿이 사랑의 상징물로 매우 잘 어울리긴 하지만, 수많은 물건 중 왜 하필 초콜릿이 사랑의 상징이 된 걸까요?
초콜릿의 존재가 서양에 알려지게 된 것은 잘 알려졌다시피 마야 문명을 통해서입니다. 신대륙 정복을 위해 남미에 도착한 스페인 사람들을 대접하는 자리에서, 마야 문명의 왕 몬테주마는 카카오 간 것과 꿀 등을 섞은 음료를 마셨는데요, 초콜렛의 원형이 된 이 음료가 최음제 성분이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최음제로써의 초콜릿의 효능에 대해서는 지금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스페인 정복자를 통해 유럽 대륙으로 건너간 초콜릿은 유럽의 귀족과 부유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다만, 초콜릿 원료가 되는 카카오빈과 초콜릿의 단맛을 내 줄 설탕은 매우 비싼 식재료였기 때문에, 현재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상징으로 초콜릿을 주고 받지는 못했습니다.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기술의 발견에 의해 초콜릿의 생산비용이 감소하고, 더 좋은 초콜릿을 더 많이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초콜릿 제조 브랜드로 유명한 영국 '캐드버리' 사의 창립자 리차드 캐드버리는 초콜릿을 더 많이 팔기 위해, 당시에도 벌써 '사랑'의 기념일 취급을 받고 있던 발렌타인데이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만들어진 초콜릿을 하트 모양의 박스에 담고 빨간 리본과 새틴, 레이스로 장식한 "팬시 박스"를 팔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사람들은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서 초콜릿을 선물하기 시작했습니다. 초콜릿을 담은 튼튼한 박스는 초콜릿을 다 먹고도 연인의 편지나 기념품을 보관하는 보관함으로써의 기능도 할 수 있어, 일석 이조였죠.
그때부터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은 전통처럼 자리잡게 되었고, 결국 지금도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한 선물로 초콜릿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달콤한 맛으로 스트레스를 싹 없애주는 초콜릿, 하지만 살이 찌고 여드름이 난다는 등, 초콜릿으로 인한 건강의 부작용 또한 많다고 하는데요. 과연 초콜릿은 건강에 나쁘기만 한 걸까요?
영국 텔레그래프지의 기사에 따르면, 카카오 함량이 높고 지방과 설탕 함량이 적은 좋은 품질의 다크 초콜릿을 먹는 것은 다음과 같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1. 심장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2. 뇌졸중의 위험을 줄여 준다.
3. 칼륨, 아연, 셀레늄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다.
4.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여준다.
5. 초콜릿 속의 플라바놀 성분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준다.
6.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된다. 식사 하기 20분 쯤 전, 좋은 품질의 초콜릿 한 조각을 녹여 먹으면 뇌에서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일찍 보내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다.
7. 임신 기간에 초콜릿을 먹은 엄마의 스트레스 지수가 낮다.
8.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카카오 성분이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주어 당뇨의 발병을 늦출 수 있다.
9.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10.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물론, 이런 효능들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지방과 설탕 함량이 낮고 카카오 성분이 풍부한 다크 초콜릿을 적정량 섭취했을 때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초콜릿에 건강에 좋은 성분이 들었다고 해도, 지방과 설탕 함량이 높은 초콜릿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초콜릿의 성분과 좋은 점에 대해서, LG사이언스랜드 기사로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초콜릿, 적당히 섭취한다면 우리 건강에 도움을 주는 좋은 음식입니다.
참고자료
NPR, How Chocolate Became A Sweet (But Not So Innocent) Consort To Valentine's Day by Jeff Koehler
The Telegraph, National Chocolate Day: 10 convincing health reasons you should eat more of the stuff by Andrew Ba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