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지용 Oct 02. 2018

인연

인연이란 발걸음을 맞추는 것이다.


내가 한 걸음 다가가면, 누군가 한 걸음 다가온다.

누군가 한 걸음 다가오면, 내가 한 걸음 다가간다.


한 때는 모든 사람과 발을 맞추고 싶었다.
한 걸음 멀어지는 이에게 두 걸음 더 다가갔다.
한 걸음 다가오는 이와는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세 걸음, 네 걸음, 다섯 걸음.
닿지 않는 이를 보내고 돌아본 자리에는
텅 빈 공간만 남았다.


뒤늦게 깨달았다. 모든 사람과 발을 맞출 수는 없다.
한 걸음 다가가면 한 걸음 멀어지는 사람이 있다.


이제는 모든 사람과 발을 맞추지 않는다.
한 걸음 멀어지는 이를 쫓기보다 한 걸음 다가오는 이를 기다리고 싶다. 다가가고 싶다.


인연이란,
소중한 사람과 발걸음을 맞추는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