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뽑았다.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은 이야기하더라.
쉽게 뽑을 수 있다고, 아프지 않다고.
당신들 일 아니라고 참 쉽게 말한다.
사랑니를 뽑는 것은 무서웠다.
오랫동안 함께 했으니까.
뽑는 것은 생각도 안했으니까.
치아를 갈아내고, 부수고, 뽑아내는,
그 모든 게 무서웠다.
그럼에도 사랑니를 뽑았다.
뽑는 것은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
잠깐의 시큰함과 어색함은 남았지만
이내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게 되더라.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어느날,
견딜 후 없는 통증이 찾아왔다.
사랑니를 뽑은 그 옆자리다.
한동안 아프지 않았던 그 자리엔
새로운 사랑니가 자라났다.
아무렇지 않다 생각하고 싶었던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