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it go - 일일 명상 프로그램

by 박유신 Scott Park

평상시에 명상에 관심이 많았다. 어떻게 제대로 명상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치앙마이에는 여러 군데의 명상센터가 있었다. Mahachulalongkornrajavidyalaya 대학 (대학 이름이 엄청 길다), 줄여서 MCU라는 대학에서 운영하는 아침 9시 반에 시작해서 오후 5시쯤 끝나는 하루짜리 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온 약 60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스님 한분이 짙은 고동색의 승복을 입고 등장했다. 이름이 Phra KK라고 소개했다. Phra는 스님 또는 중이라는 호칭이다. 유쾌한 얼굴의 KK 스님은 열정적으로 강의와 명상 실습을 진행했다.


인생의 고통을 멈추기 위한 방법은? 나쁜 일을 피하고 (예를 들면 살생), 명상 등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생각, 말, 행위로 좋은 일을 하면 된다.
명상은 무엇인가? 우선 육체적 또는 정신적 고통이나 번뇌를 받아들인 다음, 그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고, 들숨과 날숨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강의 도중 새에 대한 얘기를 하셨다. 까마귀는 자신이 거무튀튀한 색깔이어서 화려한 색깔의 앵무새를 부러워했다. 앵무새는 화려한 생김새의 공작을 부러워했다. 그런데 공작은 하늘을 훨훨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까마귀를 부러워했다. 까마귀는 까마귀대로, 앵무새는 앵무새대로, 공작은 공작대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걷기 명상 실습을 위해 전체 참가자가 강의실을 나와서 절의 아주 큰 공간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스님이 멈춰 서더니, 절의 역사와 건물들에 대해 설명을 했다. 한참 설명을 하고 있는 도중에 하늘에서 비행기 한대가 낮게 지나가며 소음을 만들어냈다. 그 소음은 점점 커졌다. 스님이 목소리를 높여도 도저히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자 스님은 미소를 지은 채로 잠시 침묵을 지켰다. 명상 코스 참가자들도 따라서 조용히 했다. 비행기가 멀어지자, 스님이 한마디 말을 했다. "Let it happen and let it go."


"아하, 그렇구나." 비행기가 만들어내는 큰 소음에 화를 내거나 짜증스러워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고 나서 비행기가 지나가면 안 보이듯이 그냥 두면 되는 것이다. 내가 삶에서 앞으로 부닥치는 여러 갈등과 어려움도 마찬가지다.


치앙마이에서 게으르게 2주를 사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이 명상 프로그램을 뽑는다. 스님이 실제로 보여준 태도와 "Let it happen and let it go." 는 가장 큰 가르침이었다. 여행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이 문구는 내 가슴에 계속 살아있다. 1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MCU의 명상 프로그램 정보


하루짜리 명상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에 열린다. 영어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스크린에 강의 자료가 나온다. 스님이 비교적 쉬운 영어로 설명하므로, 영어를 잘 못해도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비용은 무료이고, 프로그램 후에 각자 원하는 금액만큼 기부를 한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mrlearnning.com/1-day-course/ 를 참고하면 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1박 2일짜리 유료 명상 프로그램도 좋다. http://www.mrlearnning.com/2-day-course/


다음은 KK 스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명상에 대한 짧은 동영상이다.

https://www.facebook.com/TH.MRLearning/videos/1865259996856299/


페이스북 페이지는 https://www.facebook.com/TH.MR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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