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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Aug 03. 2020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법

지난 삶을 되돌아본다. 나는 언제 인생이 재미있었는지? 공대생의 심야서재 글쓰기 모임에서 글을 쓰고 문우들과 생각을 주고받을 때, 달리기를 하며 변하는 풍경을 바라볼 때, 색소폰처럼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친한 분들과 즐거운 모임을 가질 때, 아이들의 어릴 적 사진을 바라볼 때, 가족 여행을 갔을 때. 


그럼 남은 인생을 좀 더 재미있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 두 권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완이 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와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요양원에서 말기 환자들을 돌보던 간병인 브로니 웨어가 쓴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라는 제목의 책이다. 

 



첫째, 남의 눈치나 기대에 얽매이지 말고, 하고 싶은 일 즉 "쓸데없는 짓"을 하며 산다. 걷기, 여행하기, 색소폰, 살사댄스, 명상, 요가, 글쓰기 등. (한 달 전쯤에 쓴, 쓸데없는 짓 목록)  


둘째, 일을 덜 한다. 회사 일을 점차 줄여나간다. 돈을 번다는 것은 참고 버티는 것이 아니다. 내가 돈을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거기에 속박된다. 검소하게 살면 더 게으르게 살 수 있다. 검소하게 살려면 몸을 더 움직여야 한다. 돈을 지불하는 대신 몸으로 때워야 하니까.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한 시간과 노력은 줄일 수 있다.


셋째,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회사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졌던 친구와 가족과의 시간에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넷째, 그동안의 치열한 노력의 결과를 얻지 못해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지혜와 다시 도전하는 용기를 갖는다.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욕심이 있지만 욕심 때문에 괴롭지는 않다. 기대가 있지만 기대 때문에 괴롭지는 않다. 꿈이 있지만 꿈 때문에 괴롭지는 않다. 이런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




"쓸데없는 짓"을 좀 더 많이 하고, 일은 좀 더 적게 하고, 친구와 가족들과는 좀 더 많이 시간을 보내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지혜와 다시 도전하는 용기를 갖고 산다. 


죽는 순간에 "내 인생은 괜찮았다, 재미있었다"라고 말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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