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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Aug 10. 2020

나는 왜 쓰는가?

2016년부터 지금까지 4년 넘게 다음 브런치에 글을 써왔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쉽지 않은 질문이다.


첫째, 내 경험과 정보가 남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쓴다. 다음 브런치에 처음 쓴 글은 "박유신의 호주 이야기"라는 19편의 글이었다. 내가 한국에서 일하다가 호주의 직장으로 옮기는 과정, 한국과 외국 (특히 호주) 직장생활의 차이점, 외국 직장에 적응하는 방법 등에 대한 글을 연재했었다. 그때 쓴 첫 번째 글이다


2018년에 뉴질랜드 개별 밀포드 트레킹을 준비하면서 고생을 했다. 원하는 정보들이 산발적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향후에 뉴질랜드 개별 밀포드 트레킹을 가고자 하는 분들이 이곳저곳 헤매지 않고 한 곳에서 원하는 정보를 모두 찾아볼 수 있도록 트레킹 준비의 A-Z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준비 방법과 실제 트레킹 경험까지 총 23편을 글을 쓰고 브런치 북으로 발행했다.   


둘째, 글쓰기는 인생을 다시 살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여행을 3배로 즐기는 방법이 있다. 여행을 준비하고 상상하면서 첫 번째 여행을 한다. 그곳 여행지에 실제로 가서 두 번째 여행을 한다. 집으로 돌아와서 그때를 회상하고 글을 쓰면서 세 번째 여행을 한다. 글을 쓰며 여행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낀다. 때로 여행지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과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글을 쓰며 알게 되기도 한다.   


책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책은 읽을 때는 참 좋았는데 한참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남에게 그 책에 관해 얘기를 하거나 글로 쓰면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면서 확실히 오래 간직할 수 있다. 


인생에서 겪은 힘든 일에 대해 글을 쓰면 나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가슴에 꼭꼭 감추어 두었던 것을 꺼냄으로써 홀가분해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글쓰기는 치유의 과정이다. 


셋째, 글쓰기를 통해 독자들과 즐거운 소통을 한다. 다음 브런치에 글을 발행할 때마다 이 글에는 어떤 댓글이 달릴까 하는 설렘을 갖게 된다. 응원의 댓글을 읽으면 힘이 난다. 공감의 댓글을 읽으며 위로를 받는다. 재미있는 댓글을 보고 얼굴에 웃음을 띄운다. 글을 쓰는 시간이 소중한 시간이라면, 댓글을 읽고 대댓글을 다는 시간은 즐거운 시간이다. 다행히 유명하지 않기 때문에 악성 댓글은 없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이렇게 글을 쓴다. 이 글에는 어떤 댓글이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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