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의 단점

by 박유신 Scott Park

'Two sides of the same coin'

동전의 양면이라는 영어 표현이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이전 6편의 글에서는 마치 크루즈 여행의 전도사인 것처럼 크루즈 여행의 좋은 점을 신나게 얘기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부터의 탈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쇼, 24시간 내내 제공되는 식사와 간식, 망망대해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일몰, 신기한 로봇 바텐더 등.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크루즈 여행에도 불편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


도시나 마을을 느린 호흡으로 구석구석 돌아보기는 힘들다. 크루즈 배는 보통 아침에 어떤 항구도시에 도착해서 저녁 6시 무렵 다음 기착지를 향해 출발한다. 밤새 항해하여 다음날 아침에는 새로운 항구에 도착한다. 보통 승객들은 아침을 먹고 배를 떠나 그 항구도시의 볼거리와 먹거리 등을 즐긴 후에 저녁시간 전에 배로 귀환한다. 그러니까 하나의 도시에서 보통 한나절의 시간만이 허용된다. 그 도시가 맘에 들어도 며칠 묵으며 있을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로마처럼 문화 유적이 엄청난 도시를 하루 만에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밤에 열리는 야시장을 즐길 수도 없다.


이번 여행에서 뉴질랜드 남섬의 대표적인 도시인 더니든에 하루 들렀다. 더니든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한 앨버트로스의 내륙 서식지가 가깝다. 그리고 전 세계 희귀종인 노란눈 펭귄의 서식지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의 제약상 이 곳에 가볼 수는 없었다.


여행기간 동안 다이어트 생각은 꺼두어야 한다. 아침 점심식사는 뷔페로 하고 저녁은 레스토랑에서 코스로 날마다 먹다 보면 후딱 2~3 킬로그램은 찌기 마련이다. 나는 다행히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 몸무게의 변화가 없었다. 배안에 조깅트랙,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농구장 등 운동시설이 많지만, 아무래도 운동량이 평소 대비 적을 수밖에 없다. 항상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유혹을 떨치기는 쉽지 않다.


뱃멀미를 심하게 하는 체질이라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뱃멀미 방지 패치를 붙이거나 뱃멀미 약을 먹으면 된다. 워낙 큰 배이기 때문에 흔들림은 별로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만 지나면 전혀 배의 흔들림을 느끼지 못하고 뱃멀미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혹시 태풍이나 사이클론이 지나간다면 배가 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객실은 배의 중앙이나 뒤쪽이 앞쪽보다는 흔들림이 훨씬 덜하다. 혹시 더 높은 등급의 객실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준다고 하는 데 객실 위치가 배의 앞쪽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No"를 외치시길. 실제로 지인의 부모님이 몇 년 전에 이런 업그레이드를 받아서 여행을 했는데 뱃멀미 때문에 고생하셨다고 한다.


예전에 '꽃보다 남자'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남자 주인공인 구준표가 여자 주인공인 금잔디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 기억난다. 이 장면의 촬영지인 뉴칼레도니아처럼 여유롭게 휴양할 수 있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또는 알래스카와 같이 장엄한 자연의 신비를 느낄 곳에서 크루즈 여행을 만끽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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