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공연, 눈과 귀의 힐링

by 박유신 Scott Park

크루즈 여행의 좋은 점이 많다. 그중의 최고를 뽑으라면 매일 저녁시간에 열리는 다양한 공연과 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하고 싶다. 선박 승무원들이 연습해서 쇼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직접 출연한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했던 쇼들도 크루즈 여행에서 즐길 수 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공연은 한국 출신 제인 조(Jane Cho)의 황홀한 전자 바이올린 연주였다. 처음 접해본 전자 바이올린 연주는 신기했다. 전통적인 바이올린 연주에 비해 훨씬 흥겨웠다. 해외에 나오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고 하듯이, 예상치 않게 한국 출신 연주자를 보게 되니 가슴이 뿌듯했다. 연주도 훌륭했고 무대매너도 무척 좋았다. 공연 내내 촬영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녹화는 할 수 없었다. 대신 유튜브에서 그녀의 연주를 찾았다. 잠시 함께 즐겨보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n7-LKsdpkoA


하루는 소리 없는 디스코 파티가 열렸다. 소리 없는 디스코 파티? 매일 객실로 배달되는 일정표에서 보고 나서 이게 뭘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공연장에 도착하니 입장하는 사람들에게 블루투스 헤드폰을 하나씩 나누어주고 있었다. 블루투스 헤드폰에 채널이 두 개가 있고 각 채널에서 서로 다른 음악이 들려왔다. 그 두 개 채널 중에 그냥 맘에 드는 채널을 선택하면 되었다. 무대에서 또는 테이블에서 서로 다른 음악에 맞춰 디스코를 추는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되었다.


이러한 공연은 대부분 예약할 필요 없이 조금 일찍 가면 좋은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먼 거리를 운전해서 갈 필요도 없고 비싼 주차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가수 콘서트, 뮤지컬, 코미디 쇼 등 매일매일 다양한 장르가 펼쳐진다. 저녁식사 후의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귀와 눈의 힐링이었다.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더없이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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