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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May 09. 2018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 (틱낫한 저)을 읽고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유명한 외부 강사들의 강의를 몇 번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그분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진한 감동을 받고 어느새 한두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몰입을 했다. 근데 막상 강의실 문을 나서는 순간에 다 잊어버리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을 때는 집중을 하며 좋은 책이라고 느끼지만, 막상 책의 마지막 쪽을 넘기고 나서는, 그 책을 읽기 이전과 이후의 삶에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다. 책을 읽는 동안의 행복감도 중요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내 삶의 변화가 있을 때에 그 책의 진정한 의미가 실현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난 후 작지만 의미 있는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책을 읽은 지 거의 두 달 반이 지난 지금도 계속 실천하고 있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걷기 명상


출근길의 5분을 활용하여 걸으면서 명상을 한다. 이 책에 있는 여러 가지 걷기 명상들 중 내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골라서 실천하고 있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조용히 첫 번째 문장을 말하고, 숨을 내쉬면서 그다음 문장을 말한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나는 천천히 숨을 내쉰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한다.

나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


다음으로는 나와 자연과의 일치를 이룬다.


나는 공기를 알아차린다.

나는 공기를 호흡하는 것이 즐겁다.


나는 하늘을 알아차린다.

나는 하늘을 보고 웃음을 짓는다.


나는 나무를 알아차린다.

나는 나무를 보고 웃음을 짓는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떠오르는 욕망을 떨쳐버린다.


나는 부에 대한 내 욕망을 알아차린다.

나는 부가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나는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을 자각한다.

나는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내려놓는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천천히 걸으며 위의 문장들을 조용히 되새기면 가슴이 충만해짐을 느낀다.


2. 음식 명상


음식을 먹기 전에 숨을 들이마시면서 첫 번째 문장을, 숨을 내쉬면서 그다음 문장을 음미합니다.


나는 그릇에 담긴 음식을 알아차린다.

나는 먹을 음식이 있음을 다행으로 여긴다.


나는 음식이 오는 환경(비, 햇빛, 대지 등)을 알아차린다.

나는 감사히 여긴다.


나는 함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알아차린다.

나는 그들이 있는 것을 고맙게 여긴다.


3. 아침 명상


아침에 일어날 때도 침대에 잠시 누운 채로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세요.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며 새롭게 살 수 있는 스물네 시간이 있다는 점을 자각하세요. 이것은 삶의 선물입니다.


4. 일터에서


일터나 공동체를 더 평등하고 조화로운 분위기로 만들고 싶다면 남을 바꾸려 들지 마세요. 먼저 자기 내면의 고요한 자리를 찾고 나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합니다.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고 있는 당신께 이 책을 권합니다. 자연과 사람으로부터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는 당신께 이 책을 권합니다. 고요한 가운데 잔잔한 행복을 맛보고 싶은 당신께 이 책을 권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실천을 통해 삶이 변화하는 축복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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