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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Jun 25. 2018

절대 잊을 수 없는 마라톤 경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

결코 잊을 수 없는 마라톤 시합을 딱 하나만 뽑으라면, 나는 아무런 주저함 없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을 떠올린다.

 

브라질 출신의 반데를레이 지 리마 선수는 37 km 지점까지 2등과 여유 있는 격차를 벌이며 안정적으로 선두에서 뛰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어떤 사람이 마라톤 코스에 난입해서 그를 밀어 넘어뜨렸다. 약 15초간 레이스를 저지당한 그는 코스로 돌아왔으나, 페이스를 잃어 3위로 뒤처졌다.

 

그가 올림픽을 위해 땀 흘린 수많은 시간과 힘든 노력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에, 단지 5 km 만을 남겨놓았는데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봉변을 당했기에, 그가 느꼈을 좌절과 분노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리마는 얼굴에 웃음을 짓고, 손으로는 날갯짓을 하며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순간 TV에서 그 장면을 직접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나?

 

그는 진정한 우승자였다. 그리고 그는 나의 영웅이 되었다.



* 사진 출처: By Ricardo Stuckert/PR - Agência Brasil [1], CC BY 3.0 br,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044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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