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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Mar 27. 2020

책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저)을 읽고 나서

돌덩이, 죄 그리고 삶

웃고 있으나 기괴한 유년기의 사진, 미남이고 훤칠하나 뭔가 살아있지 않는 것 같은 청년기의 사진, 기괴하진 않으나 표정이 없는 중년기의 사진. 이렇게 3 장의 사진으로 책은 시작된다.



삶의 앞 길을 막아선 거추장스러운 돌덩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때로는 돌덩이를 부수어 전진하고, 때로는 돌덩이를 돌아서 가고, 때로는 돌덩이를 넘어서 가야 한다. 정답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지금이 뭐를 할 때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죄의 반대말은 뭘까?

죽음: 죽으면 죄를 더 이상 안 지으므로. 살아있으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

회계: 죄를 반성하는 것이므로.  

선행: 죄를 반성하는 적극적 행위이므로. 선행만큼 죄가 탕감될 수 있으므로.

  

인간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실격이 아닌 제대로 된 삶인가?

주인공의 삶을 통해 세상의 위선 또는 안팎의 다름을 다룬다. 마음속으로는 사람을 끊임없이 두려워하지만, 겉으로는 익살과 유머를 표출한다. 끊임없이 피폐해져 가는 삶 - 유흥, 매춘, 마약, 술 등. 그렇게 작가 자신을 파괴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을까? 그는 39살의 나이로 다섯 번째 자살시도가 성공해서 저 세상으로 갔다. 위선이 넘쳐나지만 동시에 진정한 따뜻한 마음이 많은 곳이 이 세상 아닌가?



필요할 때는 노(No)를 외친다.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뻔뻔함을 지닌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말을 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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