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에서 어떤 기법을 주로 쓰냐는 질문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법은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묻는 질문이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상담은 보통 1주일에 한 번 50분 진행합니다.
매 회기 시작하면서 하는 질문은 거의 동일할 거라고 얘기합니다.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라는 질문입니다.
만약 한 주 사이에 머리를 컬러풀하게 물들이고 오면 첫 질문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면 보통 이 질문을 할 거라고 얘기합니다.
어떤 상담자에게는 본격적인 상담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하는 아이스 브레이킹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제 상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을 하는 의도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일주일에 50분만 만나기 때문에 그 이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서입니다.
두 번째는, 우울하거나 불안하면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주변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늘이 파란지 꽃이 피는지 잠자리가 날아다니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점심 반찬 맛있었다도 괜찮고 버스가 바로 와서 좋았다도 괜찮다고 얘기합니다.
일주일 동안 지내면서 무엇이라도 기억해서 상담실에서 얘기해 달라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시선을 흩트려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서 질문을 합니다.
세 번째는, 자신의 주요 이슈가 일주일 동안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표불안과 관련된 일, 대인관계 이슈, 가족과 싸우는 일 등등이 일주일 동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일주일 안의 생생한 기억을 통해 자신의 주요 이슈로 들어갈 수 있는 key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 상담에서 중요한 질문 혹은 기법은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