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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현민 Oct 25. 2021

선택에 후회 말라.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인생사 새옹지마

종종 이런 말을 들었다. 그렇게 운동에 미칠 거면, 뭐하러 대학 갔냐고. 애초에 체고 체대 가서 제대로 해보지. 지금은 다른 말을 듣는다. 애초에 그 일 할 거였으면, 왜 운동에 그렇게 미쳤었는지. 늘상 내가 하는 말은 똑같다. 대학에 갔기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고, 운동을 했기 때문에 지금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더해서, 지금 이 일을 하는 게 나중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종목이 바뀐다고 해서, 그전의 과정들이 과연 의미가 없는 것일까.

  p.s. 운동 잘하는 사람보다 공부도 잘하면서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일반 사업가보단 운동선수 출신의 사업가가 멋있다고 생각한다. 전장에 나갈  최소   이상의 무기를 들고 가는 ,  전투 성향이다.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다. 네 권을 책을 읽었는데 별 감흥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러다 다섯 권째에 오지게 감동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럼 그 감흥 없는 네 권을 읽느라 시간을 허비한 것일까. 아니, 그 다섯 권째에 책을 읽기 위해 네 권의 책을 감흥 없이 읽은 것이다. 네 권의 책을 읽은 것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진 몰라도, 그 과정들이 쌓여 다섯 권째의 책을 만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후회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그때 ~ 했더라면.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난 이 말을 참 좋아한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소설가 고 박완서 님의 산문집의 제목이다. 당장 눈앞의 결과만 보지 말고 조금 더 긴 호흡을 갖고 인생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인생은 짧다 짧다 하지만, 사소한 것에 후회하기엔 인생은 길다.


가끔 이런 생각도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년만 뒤로 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그 바람이 이루어져 3년 뒤로 돌린 순간이라면? 쓸데없는 상상이긴 해도, 앞으로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다듬을 때 종종 하는 상상이다. 죽었다 생각하고 혹은 꿈꿨다 생각하고 사는 거다. 그러면 지금 이 순간이 정말 다행이고 참 행복해질 때가 있다.


긍정 회로의 힘.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일이 일어난다면, 마음을 놓고 긍정 회로를 돌리는 편이다. 아지니, 돌리는 편이 아니라 아주 강하게 돌려버린다. 인생은 올라갔다 내려갔다의 계속된 연장선이고 그 끝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머나먼 여정을 두고 그 짧은 순간에 어쩌네 저쩌네 하면서 스트레스받느니 차라리 긍정 회로를 돌려 내 정신 건강에, 그리고 나의 미래에 좋은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백 배 천 배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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