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화 이후라면?
웹소설을 쓸 때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중 하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것인가 아니면 독자가 원하는 이야기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웹소설은 순수문학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는 독자가 원하는 글을 써야 먹히는 시장이죠.
철저히 상업적이고, 대중 지향적인 문학입니다.
(그러니까 돈이 되는 거겠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위에 고민의 정답은 명확합니다.
독자를 위한 글을 쓰는 겁니다.
현재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독자들이 원하고, 독자들의 욕망과 니즈를 반영한 글을 쓰는 거죠.
그렇지만 우리는 작가이지 않습니까?
당연히 내가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가 있고,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언제까지나 독자가 원하는 글만 쓸 수는 없겠죠.
일반적으로 위 고민에 대해 가장 많은 해답은 이렇습니다.
최소한 3질까지는 독자가 원하는 글을 쓰고, 이후엔 작가가 원하는 글을 조금씩 글에 녹여내 봐라.
왜냐하면 상업 지향적이고 대중 지향적인 웹소설에서 독자한테 먹히는 글도 못 쓰면서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쓰겠다는 건 프로작가로서의 태도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3질은 최소 2년에서 3년의 시간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그때까지 엄청난 양의 글을 쓰게 될 텐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지 못하는 건 글을 쓰는 작가로서는 고역이지요.
그래서 저는 만약 내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그게 현재 시장에 다소 반하는 주제나 내용이라도 도저히 적지 않고서는 안 될 것 같다면 최소한 100화 이후에 해당 내용을 넣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100화까지 따라온 독자라면 충성 독자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내가 조금 시장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더라도 참고(?) 봐주지 않을까요?
물론 어디까지나 나이브한 이야기였습니다만.(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