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대한 오해
그럴까? 아마 런던 여행을 가거나 사진을 보면, 튜브처럼 생겼대서 이름이 튜브인 지하철에서, 영국인들은 교양인처럼 모두 신문이나 책을 보고 있다.
크~ 역시 선진국의 문화시민! 인걸까?
오노! 영국에 처음 갔을 때 지하에 있는 마트 WAITROSE에서 "통신"이 안되어서 당황한 일이 있었다. 추가로 사야할 것을 남편에게 물어봐야하는데 장바구니에 짐은 담겨있고 인터넷은 커녕 아예 전화신호도 잡히지 않는 것이었다. 이게 왠말이냐... 거미줄처럼 통신의 망을 벗어나 살기 어려운 한국 환경에 살다가 지하 1개층 내려왔다고 전화가 끊기는 환경은 정말 문화 충격이었다.
휴대전화 한달 통신비용이 한국에 비해 훨씬 저렴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도 기지국 빵빵~하게 인프라 투자하는 한국 3대 통신사랑 다른 거구나..하는 걸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지하철 튜브도 그렇다. 가끔 지하철역에 도착했을 때 가끔 연결되거나 지상으로 다니는 Disrtict 라인의 일부 지상 구간에서는 인터넷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일로 주영한국대사관과 미팅을 하고 팔로업을 위해서 통화를 하다가 지하로 내려가는 바람에 전화가 끊여서 곤란을 겪은 게 여전히 난처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영국인들은 아마도, "기차가 연착됐어"라며 회의에 아무렇지 않게 늦게 오듯, "지하철이라 통화 안됐어"라며 태연하게 한두시간 뒤에나 연락을 하겠지만 말이다. 그 억지 여유가 이제는 참 그립고 부럽다.
그렇다, 여러분도 아마 이쯤에서 답으 얻으셨으리라. 영국인의 인터넷 환경이 영국인들을 문화시민처럼 보이게하는 것이랄까!! 인프라 투자 부족으로 억지 주어진 아날로그적 환경이 주는 느림이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불편함과 여유는 양날의 검 혹은 양면의 돈전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