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건물마다 게양된 태극기를 봤습니다.
한글날이 국경일에서 일반 기념일이 되었다가, 다시 국경일로 재지정되었다지요?
이 중요한 날을 안 기리면 대체 뭘 기린단 말입니까???????
한글의 체계성과 편리함, 예쁜 모양 등 칭찬거리는 줄지어 있지만
그 우수성 중에서도 놀란 건 ‘속도’입니다.
한글은 영어와 달리 모아쓸 수 있어 빠르게 쓰고 읽을 수 있지요.
그렇기에 풀어쓰기를 할 때보다 모아쓰기를 할 때, 읽는 속도가 2.5배나 빠르다고 합니다.
빨리빨리 민족인 한국인의 성질을 600년 전에 이미 꿰뚫어 보신 겁니다.
위대한 세종대왕.. 당신은 도대체..?
얼마나 백성들을 밤낮으로 생각하면 그러하겠습니까.
오늘날의 정치인들에게 한글 수준의 무언가를 개발하는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백성을 위해 글을 만들던 세종대왕의 마음.. 그 반의 반만이라도 가지면 좋겠습니다.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에 깨우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는’ 한글.
문자를 아는 것이 권력인 시대에, 백성 한명 한명에게 무기를 쥐여준 것과 다름없습니다.
자신을 지키는 최소한의 수단으로써 말이지요.
600년이 지나, 문맹률 1%에 진입한 대한민국을 보면서 세종대왕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실까요?
아니면 실질 문맹률(문해율)은 75%라는 기사를 보고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리실까요?
이런 시대에는 자신의 언어로 의사 표현하는 능력을 갖춘 것이 무기인 것 같습니다.
나를 지키기 위한 것이지요.
제게는 그것이 글쓰기입니다. 날이 무뎌지지 않도록, 갈고닦는 중입니다.
어쩐지, 우리 고유의 문자로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해지는 한글날입니다.
자신을 지키는 무기, 여러분은 무엇인가요?
+) 날이 날인지라 인파가 두려워 한글박물관 직접 방문할 엄두는 못냈고, 온라인 전시로 둘러봤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국립한글박물관 홈페이지 >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계획 > 온라인 전시 보기]로 진입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