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간호사의 직무 스트레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직무스트레스 및 근골격계증상 조사 기간이 시작되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근거한, 직원 근골격계부담작업 유해요인 조사 관련 설문조사라는데, 안내 받은 설문조사지 URL로 들어가 설문을 작성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설문 결과도 바로 보여주는데, 직무 스트레스 항목으로 분류된 것이 많이 공감간다. 아래는 결과표에서 확인가능했던 그 내용이다.

<병원 직원 직무 스트레스 조사>

1. 물리적 환경 : 작업 방식의 위험성, 공기의 오염, 신체 부담 등
2. 직무 요구 : 시간적 압박, 업무 증가, 책임감, 과도한 직무 부담
3. 업무 자율 : 기술적 재량 및 자율성, 업무 예측성, 직무 수행 권한
4. 관계 갈등 : 동료의 지지, 상사의 지지, 전반적 지지 환경
5. 직무 불안정 : 구직의 기회, 고용 불안정
6. 조직 체계 : 조직의 자원, 조직 내 갈등, 합리적 의사 소통 등
7. 보상 부적절 : 존중, 내적 동기, 기대 부적합 등
8. 직장 문화 : 한국적인 집단주의 문화, 비공식적인 직장 문화 등

달리 말하면, 직무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이 항목이 긍정적으로 기능할 때 동기 부여 및 생산성 향상이 된다는 말일 것이다. 좋은 직장의 요소란 이런 것들이다.

안전하고 쾌적한 물리적 환경에서 적절한 직무 요구도와 업무 자율성,

전반적인 지지 환경 속에서 일하는 것.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합리적인 조직 체계 속에서

적절한 보상과 존중을 주는 긍정적인 문화의 직장.

내가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부분은 '직무 요구, 물리적 환경, 보상 부적절'이었다. 원인을 생각해보면 중간 연차로 나아가는 입지, 체력과 집중력, 지속된 학습에 대한 부담, 더 요구하는 것만 많아지고 이에 대한 보상과 존중은 미흡한 현실 때문이리라.

만족하는 부분은 '관계 갈등, 직장 문화, 직무 불안정'이었는데 관계 갈등이 의외다. 기대를 조정하고 현실적으로 반응하는 성격 덕분에 '직장 동료는 직장 동료이므로, 이에 준하여 기대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늘 되새기기 때문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업무 환경, 업무 요구도와 자율성, 관계 요구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매년 내 역할과 기능에 따라 스트레스 요인의 순위가 많이 바뀔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며 내가 일하고 싶은 직장을 찾는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도 직장이 개인의 성장, 심리적 만족과 안정감에 제공하는 여러 요소를 알고 자신의 길에 대해 죽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단순히 네임밸류만 따지는 것이 의미없다는 건 대학 진학 과정에서 이미 느꼈으리라. 일의 의미, 직장이 내게 가지는 가치에 대한 고민은 꾸준히 지속된다. 가끔은 이런 객관적 조사 결과가 한 발짝 떨어져 현실을 보게 해주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