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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담배냄새_2편(완결)

갑자기 육아휴직을 쓰게 되었습니다.-26

by 남유복

24.05.11 (토) 오후


안방 화장실 담배냄새 침투 사건으로 인해, 우리 동 맨 꼭대기 층부터 세대방문을 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2층 세대방문 중에...


"(띵! 동!) 안녕하세요!"


2층 세대원 : "누구세요!"


(현관문 열리는 소리 : 툭! 탁! 벌컥!)


먼가 익숙한 냄새를 맡게 되었다...


('어? 이 냄새...') ('딸기... 향!?')


"누구신데요!?"


"아... 네~ 위층 같은 라인 사는 사람인데요."

"부탁 좀 드리려고 찾아왔습니다..."

"저희 집에 100일 좀 넘은 애기가 있는데..."

"안방 화장실 환기구에서 담배냄새가 나서..."


"아 예!"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요!"

"근데... 힘들게 이런 걸 왜 하세요?"


"아...(딱히 할 말이 없었다.)"


"일단 무슨 말인지는 알겠습니다!"

"근데요!"

"다음부터는 관리사무소를 통해주세요!!"

(쾅! : 현관문 닫는 소리)


한동안 2층 세대를 바라보면서 우두커니 서있었다...


('음... (ㅠ.ㅠ)')

('어? 근데 다음부터 라고...!?')

('그러면... 앞으로도 화장실에서 계속 담배를 피우겠다는 건가?! (ㄷ.ㄷ)')

('안 돼...!!')


그 길로 다시 관리사무소 C과장님을 찾아갔다.


(짤랑! 짤랑! : 관리사무소 문 열리는 소리)


"과장님! 잠깐 어디 좀 다녀왔습니다!"

"잠시 시간 괜찮으실까요?"


"아이고... 또 오셨네..."

"어후... 세대방송 해드리면 되시겠어요!?"


"아... 그게 아니라..."


"어이! 거기 H주임!"

"담배냄새 방송 때려라!"


"아니요! 아니요!"

"과장님 잠시만요!"

"제가 세대방문 다 하고 오는 길입니다!"


"예???"


그 순간 관리사무소에 몇 초간 정적이 흘렀다.


('......')


"(핸드폰 화면) 보십쇼."

"몇 층이 흡연자고 비흡연자인지 이렇게 다 적어왔습니다!"


"아니, 세대방문한다고 해서..."

"해당 세대원이 협조해 준다는 보장도 없는데..."


"네, 그렇죠..."

"그래서 아직 확답은 못 받았는데..."


"(핸드폰 화면을 보면서) 아이고..."

"힘들게 왜 굳이 이런 걸 하셨어요?!"


"그래도 일단 같은 라인 2층 집이라는 건 알아냈습니다!"

"그 집에서 저희 집 화장실에서 나는 딸기향 냄새가 똑같이 나더라고요!"


('......')


C과장님은 잠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시더니, 뒤쪽 편 캐비닛을 열어 두꺼운 책자 같은 것을 가져오셨다.

두꺼운 책자(= 도면이었다.)


"이게 우리 아파트 환기구 도면인데요..."

"방금 같은 라인 2층이라고 하셨죠...?"


"네, 맞습니다!"


"우리 아파트는 각 라인별 직으로 통하도록 환기구가 설치되어 있으니..."

"입주민님이 방문한 그 2층 집이 일단 유력하겠네요."

"음... 오늘 그 집에 재방문하면, 오히려 더 반감이 생길 수 있으니..."

"저희가 내일이나 모레 그 집에 한 번 더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과장님!"


그제야 기나긴 방문여정(세대, 관리사무소)끝내고, 마음 편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삐! 삐! 삑! 삐! 삐! :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여보 나왔어!"


"왔어...?"

"관리사무소 잘 다녀왔어?"

"(ㅎ.ㅎ) 안방 화장실에서 이제 담배냄새 안 나던데?!"


"오 진짜?! ( >.< )"

"잘 됐네!"

"다행이다! (ㅎ.ㅎ)"


"뭔 일을 어떻게 한 지는 모르겠만!"

"참~~ 잘했네! (^.^)"


따복이 : "으어!" "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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