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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유복 May 22. 2024

환불

갑자기 육아휴직을 쓰게 되었습니다.-11

24.01.23 화요일


"여보! 내가 조리원 매니저 출근했나 보고 올게."


"아니! 나도 같이 갈 거야!"


조리원 상담실로 직행했다.


"어? 무슨 일이시죠?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며) 이거 뭔 가요?"


"아 네~~ 잠시 신생아실에 감기가 돌았었는데요."

"지금은 방역 소독 완료한 상태입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되셨잖아요."

"그때는 왜 감기 얘기를 안 하신 거죠?"


"죄송합니다."

"제가 그때 정신이 없어서..."

"혹시... 한불을 원하시나요...?"


"당연하죠!"

"지금 바로 환..."


"잠깐만 여보!"

"저희 잠시 상의 좀 하고 오겠습니다."


호실로 돌아왔다.


"왜! 당장 환불해야지!"

"감기가 창궐했던 곳에 따복이를 두고 싶어!?"


"여보... 태어난 지 3일 된 애를 데리고 나가기도 좀 그래..."

"아직 차에 카시트 설치 못했어."

"집 대청소도 했고."


"아니 지금까지 그것도 안 하고 뭐 했어!?"


"애가 예정일보다 빨리 나오는 바람에..."

"내일까지는 끝낼게...!"


다시 조리원 상담실로 갔다.


"매니저님! 저희는 그냥 조리..."


"배우자님! 잠시만요!"

"그때 정황이 없어서..."

"솔직히 말씀 못 드린 거 정말 죄송합니다."


"아 네 그러셨군요."

"그냥 조리..."


"배우자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그냥 조리원 비용을 10% 할인해 드리면 안 될까요...?"


"어...? 그게 가능한가요?"


"네네~ 지역화폐로 다시 결제하시면 10% 할인됩니다!"


"저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닌 거 같고요."

"일단 아내랑 상의해 보겠습니다."


"네 배우자님! 정말 죄송합니다!"


"드르륵! : 호실 문 여는 소리"


"여보~ 저번에 결제한 카드가 어디 있더라?"


"응? 환불 안 하는 거 아니었어?"


"아니! 환불하려고!"

"생각해 보니 도저히 안 될 거 같아!"

"결제 카드 어디 있어?"


"저기 내 지갑에..."


"(상당실로 가서) 매니저님! 조리원 비용 환불해 주시고요."

"(핸드폰 페이 결제를 내밀며) 지역화폐로 다시 결제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보호자님..."


"(호실로 들어오면서) 내가 처리했어!"


"여보... 근데 다시 생각해 보니깐..."

"지금 나가면 좀 막막것 같은데..."


"그렇겠지...?"

"그래서 10% 할인받고, 그냥 계속 있기로 했어."


"오 정말?"


"조리원 매니저가 정말 미안해하더라."


"그래! 그 사람은 좀 미안해하는 게 맞지!"

따복이(3층 실생아실, F관리사)


따복이가 6층으로 올라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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