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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Sep 23. 2021

굿바이 베니건스,
굿바이 몬테크리스토!

사내커플/ 추억일기/부부일기/일상

외출에서 돌아온 사장님은 흐뭇한 표정으로 '@대리'에게 플라스틱 칠교판을 건네셨다.


"@대리, 이거 한 번 맞춰봐.
자네가 만약 이 모양을 한 시간 이내로 맞추면
오늘 베니건스(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점심 살게."

꽤나 어려워 보였다.


사장님은 허허 웃으시며 당신은  '1시간 13분'이 걸렸다고 하셨다.



대리님과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칠교판에 집중했다.


도형에 약한 나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대리님을 응원했다.


그런데 정확히 7분 후에 대리님은 퍼즐을 완성했다.


"아싸! 베니건스!"


나는 신나서 소리쳤다.


"사장님, @대리가 벌써 맞췄어요. 7분 걸렸어요. 7분!"

고문님은 대단하다며 칭찬하셨고, 나는 들떠서 떠들었고, 대리님은 멋쩍은 표정으로 웃었다.


우리는 모두 웃었지만, 그 순간 사장님의 표정은 차디차게 굳었다. 그리고 쌩하니 나가버리셨다.


행운의 7분이, 불운의 7분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날 우리는 사장님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없었다.


그 후로 오랫동안 사장님과 베니건스에 갈 수도 없었다.


굿바이 베니건스, 굿바이 몬테크리스토!


참으로 눈치 없던

사회생활을 몰랐던

철없는 커플은 세월을 지나, 철없는 부부가 되었습니다.

아들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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