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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Oct 03. 2021

11세 어린이의,
인생 1 번째 프레젠테이션

똥꿍꿍/이야기/육아일기/열한살/아들/일상


우리집 11세 어린이는

어릴 때도 하지 않던 낙서를 했다.

벽에!!!


시작은 동생과 키를 재고 

연필로 살짝살짝 눈금을 표시하는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키를 훌쩍 넘은 위치에 

연필로 마구 그은 자국이 생겼다. 


둘은 점프를 뛰어서 

높게 더 높게

표시하는 게임을 했다고 한다. ㅡㅡ


특별히 혼내지 않고 두었더니

벽에 이런저런 낙서가 더해졌다. 


아빠는 '복구계획'을 요구했고,

방으로 들어간 아들은 태블릿을 타닥타닥 하더니

PPT를 만들어 왔다.


표지를 만들고

상세 계획도 세우고

오염된 벽지와 풀과 구입할 벽지의 사진을 첨부했고

복구를 도와줄 동생을 고용했다.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료를 TV에 띄우고)

부끄러움과 씩씩함을 오가며

무사히 발표를 마쳤다.


'요즘 11세 제법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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