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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Oct 04. 2021

흔한 7세의 협상

노사갈등/임금체결/똥꿍이/육아일기/남매일기/일곱살/딸/일상

일거리가 생긴 열한 살 오빠는

일곱 살 동생을 고용하려 했다.


오빠는 500원의 임금을 제시했고

임금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동생은 대답을 미루고

다른 방에 있는 아빠를 찾아갔다.


"일을 도와주면 오빠가 500원을 준다는데요."

"그런데? 넌 마음에 안 들어?"


"좀 작은 거 같아요."

"그럼 오빠한테 가서 네가 받고 싶은 금액을 말해."


대화를 엿들은 오빠는 동생에게 말했다.


"총예산이 2만 원을 넘기면 안 돼. 

그래서 많이는 줄 수가 없어."

"난 딱 1500원이면 될 것 같아."

똥꿍남매는 그렇게 임금협상을 마쳤다.


똥꿍이는 

오빠의 벽지보수공사에 1만 원을 기부했고,

1500원의 임금을 받기로 했다.


1만 원쯤 오빠를 위해 쿨하게 기부할 수는 있으나

적은 월급을 받고 노동하기 싫은 똥꿍이

어쩐지 좀 플렉스!




*똥꿍꿍의 벽지보수공사 : 11세 어린이의, 인생 1번째 프레젠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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