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꿍이와 똥꿍꿍/똥꿍남매/육아일기/딸과 아들/일상/어록
열한 살 아들, 일곱 살 딸
아이들과 함께 김밥 재료를 준비했다.
똥꿍꿍 : 쌀 씻기, 달걀 썰기, 햄 썰기, 상 차리기
똥꿍이 : 햄 봉지 뜯기, 맛살 껍질 벗기기, 남은 재료 냉장고에 정리하기
오빠의 칼질이 부러웠던 똥꿍이는 말했다.
"엄마, 나도 칼질하고 싶어요."
"넌 조금 더 크면 시켜줄게."
"나도 이제 칼 쓸 나이가 됐는데..."
ㅋㅋㅋㅋ
칼 쓸 나이, 몇 살이 적당할지 모르겠지만
훌쩍 큰 아이들 덕분에 준비가 빨랐다.
아이들은
손이 빨라진 만큼 먹는 속도도 빨라졌다.
먹는 속도를 따라가느라 김이 붙을 여유도 없이, 김밥을 쌌다.
갓 지은 밥으로 정신없이 김밥을 싸고 보니
손가락 열개가 모두 빨갛게 익어있었다
싸는 내내 뜨겁다고 느꼈지만
마음이 급해서 서둘렀다.
열 줄의 김밥을 모두 싸고, 찬물에 식혔지만
개구리 왕눈이 발가락이 내 손에 달린 것 같다.
얼얼한 손가락에 찬물을 흘려보내며
아이들에게 물었다
"맛있어?"
"네, 맛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