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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Aug 22. 2022

숫자에 대하여

똥꿍이와 똥꿍꿍/남매일기/여덟살/딸/열두살/아들/육아일기

+82 10 - 1234 -5678


똥꿍이 : 엄마, 이상한 번호가 떴어요. 82가 뭐예요?


"응, 그건 국가번호야. 우리나라는 82.

나라마다 국가번호가 있어서 다른 나라에 전화할 수 있어."


국가번호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금세 숫자 이야기로 이어졌다.


82


똥꿍이 : 여기에 제가 좋아하는 숫자가 있네요.

제가 좋아하는 숫자는 8이에요.

8은 왠지 따뜻해 보여요.

짝지을 수 있는 짝수는 짝꿍이랑 짝 지을 수 있어서 따뜻해 보여요.

그중에서도 8은 많이 짝지을 수 있어서 더 다정해 보여요.

그치 오빠?


똥꿍꿍 : 응, 맞아. 짝수는 짝지을 수 있어서 따뜻해 보여.

홀수는 짝지을 수 없어서 차가워 보여.

나는 6이 좋아.

어쩐지 6의 약수들을 잘 챙겨줄 느낌이야.


똥꿍이 : 응, 맞아.

3,5,7,9는 한쪽만 보고 있고

좀 차가운 느낌이야.


똥꿍꿍 : 난 왠지 5,6,8,12가 친해 보여.


똥꿍이 : 난 3이랑 7이 친해 보여.


0

1

2

3

4

5

6

7

8

9


그 후로도 아이들의 숫자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끝을 알 수 없는 숫자 이야기.


아이들은 겨우 이런 걸로도 한참을 얘기할 수 있구나.


#오늘의육아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

어쩌면 창의력은 이런 곳에서 오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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