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일기/아홉살/딸/열세살/아들/일상
코로나를 겪은 아이들
결핍을 경험한 아이들
현장체험학습 한번 한 번이 더욱 소중하다.
안전제일주의 엄마 때문에
아이는
유치원 삼 년을 다니는 둥 마는 둥
손에 꼽힐 정도의 날들을 등원했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맞이하는
두 번째 현장체험학습을
아이는 손꼽아 기다린다.
알파벳을 띄엄띄엄 알고 있는
아홉 살 어린이는
엄마에게 스펠링을 물어서
d-day 소책자를 만들었다.
오늘부터 너는 매일이 행복하겠구나.
어린 왕자를 기다리는 여우처럼.
“가령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네 시가 가까워올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일인가를 알게 되겠지! “
- 어린 왕자 중에서 -
점점 더 행복해지는
셀렘으로 안절부절못하는
너를 지켜보며 엄마도 함께 행복할 거야.
epilogue
“엄마엄마, 그날 김밥 싸주실 거죠?”
“아니, 도시락은 주신대, 간식만 싸 오라던데?”
“그럼, 저는 간식을 김밥으로 싸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