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일기/일상/어록
이벤트는 몰라도 사소한 배려를 건네는 사람
남편은 그런 사람이다.
특별한 날 꽃 한 송이 사 올 줄 몰라도
늦은 밤 언제든 간식을 사다 주는 사람
함께 길을 갈 때면 다정한 말 걸어오진 않아도
달랑 든 작은 짐조차 대신 들어주는 사람
때로는 무심한 듯 앞서 걷지만
어디서든 문을 열어주고 길을 내어주는 사람
자신의 안경을 닦을 때면 매번 내 안경도 함께 닦아주는 사람
그런 남편의 배려가 너무 익숙해져서
어쩐지 나는 점점 더 게을러져만 간다.
며칠 전 손으로 꼬물꼬물 무언가 하고 있는 남편에게
안경을 닦아달라고 부탁했더니 남편이 말했다.
“지금 이거하고 있잖아요. 당신이 좀 닦아요.”
괜히 무안해진 나는 괜히 큰소리를 땅땅 쳤다!
“아니, 내가 나 좋으려고 안경 닦는 거예요?
당신 (얼굴) 더 잘 보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 당신이 닦아줘야죠. “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