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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Jul 28. 2023

여름밤에 만난 샤넬

남매일기/아홉살/딸/열세살/아들/일상/어록

여름밤에 우린

식사를 마치고 산책에 나섰다.


그리고

맥주와 음료를 함께 파는

넓고도 쾌적한 카페를 발견했다.


어린 딸아이와 함께 가도

참 좋겠다는 생각에

우린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은 온통 주홍빛이었다.


에르메스와 루이뷔통,

 쇼핑백과 선물상자들로 장식된 계단을 지나며

남편과 나는

의미 없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저 안에 모두 명품이 담겨있었을까요? “

“아니겠죠?

명품은 쇼핑백만 구입도 가능하니까. “


무심코 주고받은 말이

딸아이 마음에 남았을까?


맥주와 아이스티를 함께 마시고

자리에서 떠나려는데

딸아이가 말했다.


“엄마, 샤넬이요. “


엄마에게 샤넬을 건네주려고

새콤한 레몬을 그렇게도 열심히 먹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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