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일기/아홉살/딸/열세살/아들/일상/어록
코로나 때 확찐살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이젠 코로나 핑계를 대기도
민망할 정도의 시간이 흘러버렸다.
몸무게의 앞자리가 바뀌고 나서야
드디어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오늘의 간식은
아삭한 파프리카와
적당히 식은 삶은 달걀
그리고
큰슈퍼백 스위트.
삶은 달걀을 슈퍼백에 푹 찍어서
입으로 가져가는데
딸과 눈이 맞았다.
딸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다가와서
내 소중한 간식들을 반쯤 먹어버렸다.
엄마 : 지금 다이어트 음식을 뺏어먹는 거야? 너무하네.
딸 : 엄마 도와드리는 거예요. 덜 먹어야죠.
엄마 : 이걸 잘 먹어야 이따 그걸 덜 먹지.
딸 : 이것도 덜 먹고, 그것도 덜 먹어야죠.
그래야 다이어트가 되죠. 엄마 도와드리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