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멀더와 스컬리 Aug 22. 2023

아홉 살의 뜬금 고백

남매일기/아홉살/딸/열세살/아들/일상/어록


두 번째 코로나에 갇힌 우리들

딸과 함께 스티커 컬러링을 하고 있는데


창밖에서

갑자기 비가 후드득 떨어졌다.


빗소리를 들은 딸이 말했다.


엄마, 저는 흐린 날이 좋아요.

유치원 다닐 때
교실 한 구석에서

늦게까지
엄마를 기다릴 때

창밖에 비 내리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어요.

빗소리를 들으며 창밖을 보면
기분이 뭔가 편안했어요.
유치원이 집처럼 아늑하게 느껴졌어요.




우리딸
어리게만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그때 비가 자주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매거진의 이전글 졌다 졌어 6 / 다이어트의 논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