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일기/아홉살/딸/열세살/아들/일상/어록
두 번째 코로나에 갇힌 우리들
딸과 함께 스티커 컬러링을 하고 있는데
창밖에서
갑자기 비가 후드득 떨어졌다.
빗소리를 들은 딸이 말했다.
엄마, 저는 흐린 날이 좋아요.
유치원 다닐 때
교실 한 구석에서
늦게까지
엄마를 기다릴 때
창밖에 비 내리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어요.
빗소리를 들으며 창밖을 보면
기분이 뭔가 편안했어요.
유치원이 집처럼 아늑하게 느껴졌어요.
우리딸
어리게만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그때 비가 자주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