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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Jun 26. 2024

존재함에 감사

남매일기/열살/딸/열네살/아들/일상/어록

학교에 다녀온 아이가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딸 : 엄마, 속상해요.

옆반은 과자파티를 했고,

그 옆반은 라면 파티를 했대요.

그런데 우리 반은 아무것도 안 해요.


이러쿵저러쿵

때때로 아이가 선생님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할 때면

내 대답은 의 비슷하다.


엄마 : 음, 그랬구나.

아쉽겠지만

우리 그냥 존재함에 감사하자.

적어도 지금 선생님은 관두시지는 않잖아.


대신 과자파티는 집에서 매일 하자.


지난해 담임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아이는

엄마의 말에 금방 수긍했다.


작년에 아이가

2학년이 되었을 때

한 달 만에 담임 선생님께서 휴직하셨고,

그 후로 네 분의 임시 선생님께서 다녀가셨고,


어떤 날엔

1, 2, 3, 4 교시

모두 다른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일관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고

담임 선생님께서

오실 때까지

체육활동도 할 수 없었다.


그 후로

나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저 존재함에 감사하자.

한 분의 선생님으로부터

일 년 내내

일관된 교육을 받을 수 있음을

감사하자.


@@아,
선생님께서 못 채워주시는 건
엄마가 채워주도록 노력해 볼게.


우선 오늘밤 과자파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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