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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Jul 07. 2024

중딩과 고통분담

남매일기/열살/딸/열네살/아들/일상/어록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아이의 학원을 그만두게 하면서

아이에게  두 가지 약속을 했다.


첫 번째는

3만 원씩 주 5일 저금해 주기

(아이의 학원비만큼 적금)


두 번째는

30개씩  주 5일 영단어 함께 외워주기


첫 번째 약속은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

문제는 두 번째 약속이다.

 

아이가 학원을 그만둔 지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

나는 슬슬 지쳐가고 있다.


퇴근하고 저녁 챙기고

한창 쉴 시간에

다시 영단어를 외우려니

자꾸 귀찮아서 미루게 되었다.


할 일이 있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루기를 여러 날이 흘렀다.


이참에 발을 빼볼까 하는 마음에

아들에게 물었다.


엄마 : @@아, 엄마가 영단어 함께 외우는 거 이제 그만할까? 엄마가 외워도 너한테 도움 되는 건 별로 없잖아. 그렇지?

아들 :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면에서 도움이 되긴 하죠.

엄마 : 어, 그래.


나는 말없이 다시 단어를 외웠다.


그래,

누군가는 자식 잘되라고

삼천배도 한다는데 한번 해보자.

할 때까지 해보자.



으~~~~~~

미루지 말걸. 제때 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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