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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코로나로
아들은 밤사이 끙끙 앓았다.
약을 먹고도
좀처럼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이 더위에도 이불을 꽁꽁 싸매고
오들오들 떠는 아이를 보니 안쓰러웠다.
잠든 아이를 깨워서
추가 해열제를 먹이고
열이 떨어졌는지
이마를 짚어보기를 여러 차례
아침이 오기까지
밤잠 설치며
아들의 안녕을 걱정했다.
그렇게 긴 밤이 지났고
아들은
오전에 병원을 다녀와서
결국 코로나로 ‘오일 격리’ 판정을 받았지만
병원약을
두어 번 챙겨 먹고서
열은 똑 떨어졌고
몸도 점차 회복되었다.
온종일 홀로 방에서
이것저것 챙겨 먹고
노래 부르며
핸드폰과 태블릿을 옆에 끼고
킥킥 대며 큭큭 댄다.
저 모습을 오일 동안 볼 생각을 하니
왠지 배가 아프고 얄밉다.
아오~~~~~~~~
어제의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은
온데간데없고
슬슬 화가 치민다.
그러면서도
아들의
간식을 챙기는
나의 마음은
정말이지
혼란하다 혼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