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일기/열한살/딸/열다섯살/아들/일상/어록
나는 종종 세바시를 챙겨봤다.
그리고 가끔
아이들에게도 영상을 보냈다.
그럴 때면 아이들은
영상을 보는 건지 아닌 건지
아무런 피드백이 없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영상에 그러했듯이
아이, 엄마 자꾸 왜 그러세요.
영상 좀 그만 보내세요.
그런데 아이들의 면박에도
눈치 보며 보냈던 영상들이
효과가 있었는지
딸아이가 불쑥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엄마, 이것 보세요.
제가 사과하는 방법에 대해
글을 써봤는데
세바시 스타일로 썼어요.
음, 그래 잘 썼네.
딸아이의 글에는 세바시가 녹아있었다.
이런저런 영상들을 보내고
아이들의 핀잔을 들을 때마다
나는 스스로 고민하던 날들이 많았다.
아이들에게 카톡 테러를 하는
나는 진상엄마인가?
이제 그만 보내야 하나?
맞다!
아이들에게 유익한 영상들을 강요하는 나는,
사실 진상엄마가 맞다.
하지만 오늘 딸아이의 글을 보니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진상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아이들이 클수록
점점 그 횟수를 줄여가야겠지.
아이와 좋은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아이들을 귀찮게 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