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FP와 ENFP와 ENFP와 INFP의 하루

남매일기/열한살/딸/열다섯살/아들/일상/어록

by 멀더와 스컬리

’ 귀멸의 칼날‘에 푹 빠진 아이들


남매는

집에서 함께 TV를 보고

극장에서 같이 영화를 보고

알 수 없는 일본어를 주고받으며

킥킥대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동생이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귀칼 아이템들을 하나씩 사모을 때면

매번 중딩오빠의 것도 함께 챙긴다.


귀칼 포카를 사고

귀칼 키링을 사고

어제는 드디어

귀칼 일륜도를 사게 되었다.


동생은 파랑

오빠는 빨강

기다란 칼을 하나씩 들고

장면 속 멋진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칼싸움도 하며 참으로 잘들 논다.


저녁이 되었고

식사를 끝낸 아빠는

집 앞 가로등 아래서

달콤한 스모킹 타임을 갖고 있었는데


남매는 갑자기

커다란 무릎담요를 망토처럼 두르고

긴 칼을 옆에 차고

아빠를 놀라게 해주겠다고

다다다다

집을 나섰다.


“엄마! 엄마도 그 총 들고 같이 가요. “


“음... 아니

엄마는 몸이 안 좋아서 집에 있을게. “


저녁 내내

불이 반짝이는 장난감총으로

아빠에게 장난을 치던 엄마는

방전이 되어 자리에 누워버렸다.


ENFP 엄마와

ENFP에 물들어버린 아이들

INFP 아빠의 하루는

오늘도 고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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