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싫죠 ㅜㅜ
욕실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헛구역질 소리에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다행히 구토가 아니라 양치질 중에 생긴 일인데요, 참 요란하게도 이를 닦는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이 가는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양치질 중 때아닌 헛구역질은 왜 나올까요?
입 안 깊숙한 곳이나 혀를 닦을 때 헛구역질이 나는 것은 일종의 반사적인 현상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오면 이를 막기 위해 본능적으로 반응을 나타내는데, 이를 구역반사라고 부릅니다. 이를 닦으면서 칫솔이 혀 뿌리나 목젖 주위 등 우리 몸 깊숙이 들어올 때 이물질로 인식해 지극히 자연스러운 구역반사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죠.
혀 안쪽까지 닦으려고 하는 경우 외에도 혀 뿌리 쪽과 입천장 안쪽의 연구개 점막이 예민하거나 평소 비위가 약한 경우에도 양치질 중 헛구역질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해도 헛구역질이 반복된다면 약한 자극에도 구역질을 느낄 수 있으니 가능한 양치질 습관을 고치는 것이 좋답니다.
1. 칫솔 대신 혀클리너 사용하기
칫솔로 혀를 닦으려고 하면 강한 압박이 가해져 구역반사가 더 심해지는데 이럴 땐 전용 혀 클리너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 양치질 시 입 크게 벌리지 않기
양치질을 하면서 입을 너무 크게 벌리게 되면 혀 뒤쪽 조직이 서로 밀착돼 구역반사가 더 심해질 수 있으니 가능한 입은 적당히 벌려줍니다. 또한 양치질할 때도 너무 세게 닦지 말고 속도를 늦춰주세요.
3. 칫솔모가 작은 것 사용하기
칫솔 머리 부분이 너무 커도 이물감이 더해져 헛구역질이 심해지므로 칫솔모가 작은 칫솔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4. 순한 치약으로 바꾸기
치약의 강한 향으로 헛구역질이 나올 수도 있는데 특히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알갱이가 많은 치약, 계면활성제가 많아 거품이 다량 발생하는 치약은 구역반사를 유발하기 쉽습니다. 순한 성분의 치약으로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소화기계 질환이 있는 경우 헛구역질이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평소보다 헛구역질이 더하다거나 다른 사람에 비해 정도가 심하다면, 혹은 목이 아프거나 이물질이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나타나면서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소화기계 질환이 원인일 수 있죠.
만성 위염이나 식도염을 유발하는 과도한 음주는 위벽을 헐게 해 위산과다를 만들고 이 상태에서 양치질을 하면 위산 역류로 인해 구역감이 더욱 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흡연자일수록 구역감이 더 심하고 자주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담배의 니코틴이 혈액의 산소공급은 저하시키고 일산화탄소는 증가시켜 어지러움을 동반한 구역질을 일으키게 됩니다.
전날 늦게까지 과식이나 과음을 하고 아침에 양치질을 할 때 헛구역질이 유독 많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죠. 과식이나 과음은 자제하고, 잘못된 양치질 습관을 개선해 나간다면 양치질 시 헛구역질은 저절로 없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