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아플지 걱정됩니다
충치치료를 위해 내원했다가 신경치료까지 받는 환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대부분 통증이 느껴져서야 병원을 찾아오는데 이 정도 상태라면 이미 충치가 상당히 진행돼 신경까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신경치료는 근간치료라고 하는데요, 치아 내부에 나무뿌리처럼 뻗어 있는 신경 및 혈관, 기타 세포 조직의 염증, 세균들을 제거하고 소독한 후 치과 재료로 메우는 치료입니다. 비워진 신경관을 재료로 메워줌으로써 세균에 의해 다시 감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만큼 신경치료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더욱 신중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신경치료는 하루 30분~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최소한 4~7일 간격으로 3~5회의 내원이 필요합니다.
1. 충치 및 괴사된 신경 제거: 충치를 제거하면서 치아 내부 신경까지 접근, 이 뿌리 속에도 들어갈 수 있게 고안된 작은 기구로 치수강은 물론 치근 속 치수까지 제거합니다.
이 때 신경이 조금이라도 남아있게 되면 치아 안에서 염증이 발생해 재신경치료가 필요하거나 발치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정교하고 세밀한 치료가 이뤄져야만 하죠.
2. 신경관 내부 채우기: 치수가 제거된 치아 내부의 빈 공간을 다른 재료로 채울 수 있도록 치근관의 형태를 다듬고 신경관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 신경관 안에 재료를 채워 밀폐시킵니다.
3. 보철물로 치아 전체 씌우기: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영양공급을 받는 신경과 혈관이 없어져 약해지기 쉽고 잘 부서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차 충치 예방 가능성도 있어 보철물로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 치료를 하게 됩니다.
치아에 염증이 심하지 않거나 앞니처럼 접근이 쉽고 신경관의 개수가 적은 치아는 치료기간이 좀 더 단축될 수 있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엔 일반적인 치료기간보다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 해부학적으로 신경관이 복잡하거나 만곡이 심한 경우
- 신경관이 3~4개 이상인 뒤쪽 어금니인 경우
- 신경관 내부의 감염이 심한 경우
- 신경관이 석회화되어 있는 경우
신경관 석회화의 경우 연령 증가나 외상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데, 석회화된 신경은 직경도 좁아지고 위치를 찾기도 어려워 현미경까지 동원해야 하는 등 막힌 신경관을 찾아내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 성공률은 높은 편인데요, 환자가 신경치료 시 주의사항을 얼마나 잘 지켰는가도 성공률에 영향을 미칩니다. 신경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의사가 위아래 치아가 서로 닿지 않도록 치아 윗면을 평평하게 갈아내 높이를 낮춰 놓긴 하지만 환자도 치료받는 치아 쪽으로 음식을 씹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치료 중인 치아에 자극이 가해질 경우 치아 뿌리 끝에서 일시적인 염증 반응이 나타나면서 압력이나 외부 자극에 예민해져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임시로 막아둔 충전물이 부서지거나 탈락해 치근관이 다시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껌이나 캐러멜, 엿, 오징어, 땅콩 등 딱딱한 음식이나 끈적거리는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신경치료가 끝난 이후 통증이 사라지면 환자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되면 치료한 치아가 부러져 치아를 상실할 수 있으니 치아의 보호막 역할인 보철물을 씌우는 과정까지 마쳐야 한다는 것도 꼭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