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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흥식 Feb 11. 2019

바람만 불어도 이가 시려요

바람만 불어도 이가 시리다고 해서, 치아에 바람이 들었다는 뜻의 ‘풍치’는 중년층에 가장 많은 치과질환 중 하나입니다. 치주질환 혹은 잇몸질환이라고 일컫는 풍치는 치아상실의 주원인으로 잇몸을 포함한 치아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주로 30대 이후부터 시작해 장년기, 노년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진행돼 치조골을 손상, 결국 치아를 잃게 될 수 있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5년 통계 기준으로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외래 다빈도 상병 2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진료인원 연령대로는 40대 20.0%, 50대 22.1%로 40~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쯤 되면 잇몸질환은 중년층의 치아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 아닐 수 없죠.



잇몸질환을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노년기의 치아 상태가 결정되고 삶의 질도 달라지는 만큼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 양치질이나 치실 사용 시 잇몸에서 피가 난다

- 잇몸이 붉은색을 띠며 부어있다

- 잇몸 퇴축으로 치아 뿌리가 드러나 보인다

-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온다

- 구취가 심하고 입에서 이상한 맛이 느껴진다

- 치아가 흔들린다

- 씹을 때 위아래 교합 위치가 변한 것 같다

- 앞니가 점점 가운데로 쏠리는 등 치아위치가 변한 것 같다 


양치질 시 출혈이 자주 일어난다거나 잇몸이 간질간질하고 치아가 들뜬 느낌은 치주질환의 초기증상으로 컨디션이 나쁠 때는 심하다가 컨디션이 회복되면 괜찮아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 주변 치아에도 영향을 미치는 위험한 풍치


풍치는 충치치료보다 더 길고 어려운 치료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풍치가 생긴 치아 주변의 치아들도 동시에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은 물론 풍치로 치아를 상실한 경우 주변 치아도 연달아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영향력이 엄청나죠. 


‘치아가 빠지면 임플란트 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치아가 빠지면 치조골도 사라져 뼈 이식을 통해 부족한 잇몸뼈를 만든 뒤에 임플란트 시술을 해야 하는 등 치료시간과 비용은 더욱 더 커지게 됩니다.  



# 예방이 최우선, 풍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풍치의 주된 원인은 잘 관리되지 않은 치태와 치석! 

치아 표면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얇은 세균막인 치태가 제때 제거되지 않으면 석회화 물질인 치석으로 변하면서 소리없이 잇몸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은 올바른 양치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올바른 양치습관과 정기적인 스케일링

2. 스트레스 관리

3. 풍치 위험인자인 당뇨나 영양부족 등 전신질환 관리

4.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 과일, 생선류 등 섭취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 등은 잇몸이나 혀 건강과 관련이 많은 영양소로 비타민C는 잇몸 표피세포 건강 유지 및 항염증 작용을 하죠. 골다공증 예방과 정신 건강을 위해 칼슘이나 비타민D가 들어있는 건강보조제도 도움이 됩니다. 

임산부나 갱년기에 접어든 중년 여성은 호르몬 변화가 심해지는 시기로 잇몸 질환에 특히 취약하므로 더욱 더 잇몸건강에 신경을 쓰고 부족한 영양을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잇몸에만 국한된 치은염은 스케일링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잇몸뼈까지 진행된 치주염은 치료가 상당히 어려워지죠. 


풍치는 초기에는 증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치조골이 절반쯤 녹아내려야 약간의 자각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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