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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흥식 Jan 29. 2020

근관치료 후 통증 생기는 이유

근관치료, 흔히 신경치료라고 하죠.


근관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은 충치가 상당히 진행되어 치아 내부의 치수라는 곳까지 침범한 상태로 별다른 자극이 없이도 통증이 느껴집니다. 



치수는 신경과 혈관이 풍부한 연조직으로 치아의 뿌리 끝까지 위치해 있는데요, 치수 조직은 성장과정에선 영구치의 발달을 돕고 이후엔 통증 반응을 통해 감염이나 우식, 외상 등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게 됩니다. 충치를 방치하면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반응으로 통증과 함께 점점 신경이 변성되고 괴사 되면서 붓고 뼈에서 고름까지 발생합니다. 


이럴 때 시행하는 근관치료회복 불가능한 염증 상태의 치아를 보호하고 통증을 완화해주는 치료입니다. 

신경을 죽인다고 해서 치아를 죽이는 치료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근관치료는 치아 내부의 감염을 제거, 근관을 깨끗하게 소독해 치유를 돕는 치료라고 할 수 있죠.



근관치료 과정


근관치료는 치아 표면에 접근 통로를 만들고 염증 상태인 신경의 가지들을 깨끗이 제거하고 소독한 후 비어 있는 공간을 충전재로 메워주는 과정을 거칩니다. 


치수 조직을 제거하고 통증 등의 증상이 완화되는 상태를 보면서 대체재료를 메워줘야 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2~3회에 걸쳐 진행됩니다. 

치아 뿌리의 염증이 크지 않으면 간혹 한 번에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케이스는 드문 편입니다. 



근관치료 후 통증


근관치료한 치아는 치수 조직의 신경과 혈관이 모두 제거된 상태인데 왜 통증이 나타날까요. 

차고 뜨거운 감각을 느끼는 신경과 혈관은 없지만 치아를 감싼 치근막에는 얇은 신경이 살아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감각은 유지됩니다. 근관치료 후 통증치수의 신경을 긁어내는 등의 과정에서 치아가 자극을 받아 한껏 예민해져 있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예민해져 있는 치아가 회복되기까지 치료 후 1~2주간은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엔 치아에 자극을 가하거나 딱딱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처방받은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충분히 완화됩니다. 


또 한 가지는 괴사 된 치수 조직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바늘 같은 기구, 혹은 근관 밀폐 시 생긴 치아 안팎의 압력 차이로 인해 콕콕 쑤시는 등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 후 1~2일 정도면 자연스레 사라집니다. 

 

마취 과정에서 통증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치수의 염증이 심한 상태에선 마취가 잘 되지 않아 마취되기까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근관치료를 위해 몇 차례 치과를 방문해야 하다 보니 환자 중에는 감염된 치수 조직 제거 후 통증이 사라지면 이후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과 혈관이 제거된 치아는 점점 건조해져 작은 자극에도 쉽게 파절 될 수 있을 만큼 충격에 취약한 상태이므로 반드시 크라운 치료가 필요합니다.



근관치료는 치수 조직 제거부터 크라운 보철치료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이루어져야 치아의 재감염을 막고 문제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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