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이 너무 무서워요 오들오들
모든 영구치는 7~13세 전후로 모두 잇몸을 뚫고 나옵니다. 유치를 밀어내면서 평생 사용할 튼튼한 영구치가 올라오는데요. 딱 한 종류의 치아가 예외입니다. 바로 사랑니죠. 사랑니는 어금니의 가장 뒤쪽에 나는 치아로 20대 초중반에 가장 많이 나고, 30대에 나기도 합니다.
안 뽑으면 안 되나요?
사랑니 발치 통증이 너무 심하다던데, 내버려두면 안 되나요?
어금니가 썩으면 사랑니로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줄기세포 같은 치료에도 활용된다던데, 제발 안 뽑게 해주세요.
환자분들은 다양한 이유로 사랑니 안 뽑으면 '정말' 안되는지 물어보십니다.
물론, 사랑니 안 뽑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올라와 주변 치아를 해치지 않을 경우에만 추천드려요.
사랑니는 영구치가 모두 난 뒤에 맹출되는 치아이기 때문에, 날 때쯤 공간 부족에 시달립니다. 특히, 현대인은 딱딱한 것을 많이 섭취하지 않아 턱이 좁아진 상태인데요. 좁아진 턱 사이에서 잇몸을 비집고 나오다 보면 누워서 나거나 치아의 일부만 잇몸 위로 나옵니다.
그럼 바로 옆에 있는 어금니와 틈이 생기고, 그 부분에 주기적으로 음식물이 끼게 되죠. 음식물이 자주 끼는 곳은 그대로 뒀을 때 충치가 생길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에 사랑니를 미리 뽑아주시는 것이 좋아요.
또, 사랑니 부분에 통증이 있다면 이미 염증을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꼭 뽑으셔야 합니다.
사랑니는 인류가 진화하면서 퇴화한 치아로 사실상 아무 기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어금니는 음식을 씹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죠. 게다가 한 번 어금니가 썩으면 치아는 회복되지 않으니, 가장 중요한 어금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잘못 난 사랑니는 발치해주시는 것이 맞습니다.
그럼 안 아프게 사랑니를 뽑을 방법은 없을까요?
사랑니는 일단 크기 자체도 크고, 생니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턱과 잇몸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취를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할 때는 통증이 거의 없어요. 다만 부분 마취의 특성상 의사가 힘을 주는 행위, 소리로 느껴지는 위압감 등으로 더욱 긴장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치과에서도 수면마취를 진행하는데요. 의식하 진정요법이라는 이름으로 의식은 있으나 얕은 잠을 자는 상태처럼 마취를 하는 방식입니다. 사랑니 통증 때문에 무서워서 뽑지 못하는 분들이나 여러 치아를 한 번에 발치해야 하는 분들에게 아주 유용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사랑니 날 때의 통증, 욱신거리고 턱이 뻐근한 느낌을 받으셨다면
사랑니가 아니어도 치아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으니 가까운 치과에서 진찰을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