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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흥식 Nov 13. 2018

사랑니, 그냥 두면 쓸모가 있나요?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이젠 이름만큼이나 로맨틱하지 않은 사랑니. 

의학 용어로 제3대구치, 8번 치아로도 불리는 사랑니.


이 사랑니 발치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니를 갖고 있지만 사랑니에 대처하는 자세도 조금 다르죠. 통증이 시작될 때 빠르게 치과에 가서 발치를 하는 경우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가만히 두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특히 후자의 경우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꼭 사랑니를 발치해야 하나요?!
사랑니를 그냥 두면
나중에 쓸모가 있다고 하던 데요…

사랑니 발치에 대한 두려움과 통증, 혹시 모를 부작용 등을 걱정하는 이유도 있지만, 또 하나는 아프지도 않고 멀쩡한데 효용가치가 있는 사랑니를 굳이 발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물론 사랑니는 교정치료나 다른 이를 상실했을 때 그 자리에 대신 식립함으로써 상실된 치아의 역할을 할 수 있긴 하지만, 이는 사랑니에 염증이라든가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은 양호한 상태인 경우에만 가능한 얘기입니다. 



맹출 위치상 관리가 어렵다 보니 사랑니는 충치 및 주위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데, 더 중요한 건 음식을 씹을 때 없어서는 안 될 7번 치아, 제2대구치인 어금니와의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끼면서 오히려 7번 치아에까지 충치나 잇몸질환을 일으킬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이죠.   


결국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7번 치아의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사랑니의 효용가치가 높지 않기에 건강한 유지 관리가 어렵다면 발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잘 올라와 있고 건강한 상태라면 치과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주기적인 검진으로 적절한 관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크게 다음과 같은 상황일 때 사랑니 발치를 고려하게 되는데요,


- 사랑니 주위에 염증이 생긴 경우

- 사랑이가 누워 자라면서 옆 어금니를 손상시키는 경우

- 사랑니로 인해 주변 치아에 충치와 잇몸질환이 생기는 경우

- 사랑니로 인해 치열이 뒤틀린 경우

- 매복 사랑니가 있는 경우


특히 사랑니가 턱뼈에 심하게 매복되어 있는 경우 사랑니를 감싸고 있는 치낭에 물이 차게 돼 낭종이라는 물혹으로 변성, 건강한 악골을 녹이거나 다른 치아의 위치를 이동시킬 수가 있습니다. 이를 함치성 낭종이라고 하는데 방치하게 되면 악골 골절이나 골수염, 양성종양으로 변할 수도 있죠. 





이렇게 심하게 매복된 사랑니는 아래턱뼈의 신경과 밀접한 위치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아 발치 시 신경이 손상돼 입술감각 능력 저하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랑니 발치 시에는 매복 상태, 신경과의 거리 등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이에 맞는 수술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랑니 발치 증례가 많은 전문치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죠.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특히 임신 전 사랑니 발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으로 신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사랑니 등에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심한 통증 등으로 발치를 해야 할 경우 필요한 마취약이나 항생제를 충분히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니 발치를 꼭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셨나요?

평소 치아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면 사랑니 발치가 다른 치아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도 있으니, 현재 내 사랑니는 어떤 상태인지 한번 검진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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