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연휴가 시작되었다
어린이날 시작!
장장 6일동안의 어린이날이 시작되었다. 25개월 아이와 제대로 보내는 첫 어린이날. 설레기도 하지만, 체력전이 시작된 듯해 살짝 떨린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날엔 밖에 나가지 않았다.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인파에 지칠 게 뻔하니, 오히려 집콕을 선호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아이와의 첫 어린이날, 뭔가 특별하고도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고민 끝에 ‘서울 여행’을 계획했다. 에어비앤비에서 경복궁 근처 레트로 스타일의 숙소를 예약했고, 서촌과 광화문, 궁궐을 여유 있게 돌아보기로 했다.
광화문 책마당이나 청계천 책냇가에서 책과 햇살을 즐기고, 서촌에 사는 동생 부부와는 저녁엔 정자에 앉아 맥주 한 잔, 그리고 한산한 산책까지.
그림 같은 하루가 그려졌다.
그러나…
비가 왔다.
이럴 땐 역시 만만한 게 쇼핑몰이다. 어버이날 선물도 살 겸, 오전엔 백화점에 들렀다. 아이에게는 어디든 놀이터다. 엄마랑 이모랑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세상 최고인 듯, 계속 웃는다. 그 모습에 나도 덩달아 즐겁다.
다행히 오후 4시쯤, 비가 그쳤다. 슬슬 서촌 나들이를 다녀볼까. 먼저 카페에 들러,
우리는 커피 한 잔, 아이는 요거트 스무디 한 잔.
그렇게 소소하게 시작한 나들이는 청와대 밤마실로 이어졌고… 여유있게 산책이나 하자던 계획은, 어느새 3시간짜리 장기 레이스가 되어 있었다.
아. 힘들어.
‘숙소에 가면 뻗어서 자겠지’ 라는 기대로, 다리는 무겁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는데
너무 신나. 계속 신나.
놀아줄 힘도 없어서 “너 혼자 놀아라.” 했더니 아랑곳 않고 방마다 탐험하며 힘차게 논다.
평소라면 8시 30분엔 잠들던 아이는 11시가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밤 12시가 다 된 시각, 졸린 눈을 부여잡으며 나는 오늘을 쓰고 있다. 이런 하루가 언젠가 그리워질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아이가 만들어준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또 하루 지나간다.
혹시 나처럼 아이와 청와대 밤마실을 계획하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남겨본다.
1. 유모차 이동은 충분히 가능하다.
출입로는 완만하며, 계단 거의 없었다.
2. 입장 예약 & 관람 시간
• 청와대 야간 개방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오후 7시 / 8시, 두 타임 중 우리는 7시에 입장했고, 퇴장은 밤 9시까지.
3. 화장실 이용
• 청와대 사랑채는 오후 6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7시 입장 전까지 화장실 이용이 어렵다.
• 관람 시간에는 청와대 내부에 화장실이 있으니, 미리 화장실 위치를 체크해두는 게 좋다.
4. 주차는 추천하지 않는다.
• 사랑채 공영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만차로 대기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 경복궁역에서 도보로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 훨씬 여유롭고 편하다.
5. 산책로 추천: 경복궁역 -> 청와대
•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청와대까지 걷는 길은 꼭 추천하고 싶다.
• 고요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와 걸으며 연두빛 애벌레도 만나고, 풀 냄새도 맡고, 봄바람도 맞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닿아있었다.
청와대 야간개방보다도 이 산책길의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