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법, 겨드랑이 로봇수술, 구강 로봇수술
갑상선암 수술에 있어서 많은 환자들이 고민하는 것이 바로 수술방법이다.
수술방법은 크게 ‘전통적인 절개법’과 ‘로봇 수술’로 나뉜다.
1. 절개법
가장 기본적인 갑상선암 수술 방법이며 대부분의 갑상선암 환자가 절개술을 받는다. 절개법은 목에 약 4~8cm의 절개창을 내어 진행된다.
수술 후 목에 흉터가 남는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흉터가 옅어지고, 거의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켈로이드 살성을 가진 사람들은 흉터 때문에 레이저 시술을 받기도 한다.
장점은 의사가 육안으로 보고 직접 손으로 수술하므로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수술 후 후유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수술 시간이 짧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전신마취를 하므로 환자는 느끼지 못하지만, 수술 시간 동안 목을 최대한 젖히고 있어야 한다. 그 때문에 환자 몸의 긴장도가 매우 높고, 수술 후 목과 어깨 부분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짧은 수술 시간만큼 몸의 부담이 덜 하다.
절개 부위 주변의 감각이 일시적으로 둔해질 수 있지만, 대부분 며칠 내 회복된다. 수술 당일에도 음식 섭취에 큰 문제가 없다.
2. 로봇수술
목에 흉터가 남지 않도록 개발된 수술법으로, 특히 젊은 환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대표적으로 겨드랑이 로봇수술, 구강 로봇수술 등이 있다. 단, 수술 범위가 넓거나 암이 많이 전이된 경우에는 로봇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
가장 큰 단점은 높은 비용이다. 비급여 항목이므로, 실손보험이 있다면 보장 여부와 지급 한도를 사전에 꼭 확인하길 추천한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1,000만 원에서 1,300만 원 사이다.
장점은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로봇 장비를 이용하므로 수술할 때 생길 수 있는 손떨림이 보정되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겨드랑이 로봇수술
겨드랑이나 유륜선 등 노출이 적은 부위에 절개하지만, 흉터 범위는 비교적 넓다. 개인차가 있지만, 겨드랑이 및 가슴 부분까지 감각 상실 혹은 근육통 등의 후유증이 1-2개월 지속될 수 있다. 물론, 후유증이 거의 없는 사람도 있다.
구강 로봇수술
입 안에 구멍을 내어 수술한다. 절제한 갑상선은 겨드랑이 쪽 1~2cm 정도 절개를 통해 꺼낸다. 이 작은 흉터를 제외하면 외부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구강 점막이라 상처 회복이 빠르고, 5~6개월이 지나면 흔적도 거의 남지 않는다고 한다. 수술 당일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다만, 턱 주변 감각이 돌아오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나는 애초에 절개법은 고려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로봇수술로 마음을 굳혔다. 제왕절개로 출산했는데, 그 부위가 비후성 반흔으로 크게 흉터가 남았다. 목에도 그런 흉터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봇수술로 유명한 교수님들을 찾아 진료를 보게 됐다.
강북삼성병원 윤지섭 교수님은 겨드랑이를 절개하는 다빈치 로봇수술의 권위자이고, 고대안암병원 김훈엽 교수님은 구강 로봇수술의 창시자이다. 물론 절개법을 원한다면, 두 교수님 모두 절개수술도 진행하신다.
윤지섭 교수님께 수술법을 여쭤봤을 때, 내가 지금 모유수유를 하고 있으니 절개법을 추천하신다고 했다. 수술 후에도 모유수유는 가능하지만, 겨드랑이를 절개하는 로봇수술의 경우 수유 중 통증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긴긴 고민 끝에 구강로봇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김훈엽 교수님께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수술 일정이 무려 4개월 뒤로 잡혔다. ‘그동안 암이 더 진행되지는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들었다. 그렇지만 ‘거북이암’이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건 아니겠지? 우리 동네 내과를 방문했을 때도, 선생님께선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하셨었다.
그래, 정말 급하고 심각한 케이스였다면 병원에서도 4개월이나 기다리라고 하진 않았을 거야.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4개월, 아니 처음 발견한 날부터 치면 6개월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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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그때 그렇게 기다리지 않고 더 빨리 수술했을 것 같다.